[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4일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사흘만에 동반 반등했다.
사상 처음으로 58달러선을 상향돌파한 유가 부담으로 인해 장중 5개월만에 최저치로 밀려났던 지수들은 오후 들어 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서자 일제히 상승세로 방향을 돌려 잡았다.
그동안 블루칩 약세의 한 원인이 됐던 AIG에서 좋은 소식들이 들려 온 것도 반등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16% 상승한 1만421.14, 나스닥지수는 0.32% 오른 1991.07, S&P500 지수는 0.27% 상승한 1176.12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0억7980만주, 나스닥에서 15억8931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49대46, 나스닥에서는 43대51이었다.
업종별로는 항공, 인터넷, 소매, 증권, 주택건설업이 강세를 나타냈고, 금, 부동산, 네트워킹, 석유서비스 업종이 약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44% 내렸다.
◆유가 사상 최고치 경신후 반락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지난 주말보다 26센트 하락한 배럴당 57.01달러로 마감했다. 오전 한 때 사상 최고치인 58.28달러로까지 오른 뒤 후퇴했다.
지난주 6.5% 급등했던 휘발유 5월물은 0.94센트 하락한 갤런당 1.72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 방침을 밝힌 가운데, 증산효과를 놓고 논란이 분분했다. 드라이빙시즌을 앞둔 상황이라 당장 빠듯한 휘발유 수급에는 별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주장과 원유재고가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어 유가 거품이 곧 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섰다.
◆AIG, 2년래 최저치 바닥 치고 반등
분식회계 추문에 시달리던 세계 최대의 보험회사 AIG가 5% 가까이 급반등하면서 다우지수를 끌어 올렸다. 이날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 검찰총장은 "검찰과 AIG간의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매수세를 촉발했다.
앞서 AIG에 대해 두개의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상향, 반등의 기틀을 잡았다. 최근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겼다는 것. 모건스탠리는 "아무리 부정적으로 본다고 해도 AIG 주가는 40∼50달러 범위가 지지선"이라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지난 주말 종가는 2년만에 최저치인 50.95달러.
시티그룹 스미스바니도 AIG에 대한 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AIG에 대한 형사처벌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회사 투명성이 높아지고 구조개혁이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촉매가 기대된다는 것.
◆대형 M&A 뉴스 잇따라
미국 제2의 석유회사인 셰브론 텍사코(CVX)가 미국 9번째 석유개발 및 생산회사인 유노칼(UCL)을 164억달러의 현금과 주식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딜에서 텍사코의 주식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4.5% 높은 62달러, 유노칼 주가는 단 1%만의 프리미엄이 붙은 65달러로 적용됐다. 유가 반락과 인수가격 실망감이 겹치면서 셰브론 텍사코는 3.9%, 유노칼은 7.4% 급락했다.
모건스탠리는 2.5% 급등했다. HSBC 홀딩스가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MWD)를 750억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가 보도했다. HSBC는 투자은행 사업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유지해왔는데, 최근 모건스탠리 주가가 적절한 수준으로 떨어져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것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장중 다우존스는 모건스탠리 이사회가 미국 4위의 신용카드 회사인 디스커버리 카드를 80억∼90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해 주가 오름폭을 키웠다.
MCI는 버라이존과의 M&A 합의를 제쳐두고 퀘스트(Q)와 다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앞서 퀘스트는 인수가격을 90억달러로 높여 제안했다. 76억달러로 인수가를 높여 내놓았던 버라이즌(VZ)은 이에 "MCI가 퀘스트의 제안을 더 높게 평가할 경우, 굳이 가격경쟁에 나설 생각이 없다"고 경고했다. MCI는 0.8% 내렸고, 퀘스트는 5%, 버라이존은 1.3% 올랐다.
◆소비재 강세
월마트(WMT)는 3월 매출증가율이 당초 예상에 못미치는 4.2%에 그쳤다고 발표했으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는 증권사의 평가에 힘입어 1% 가까이 올랐다.
리먼브라더스가 `매출동향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프록터 앤 갬블(PG)은 2.5% 급등했다.
월마트와 P&G에 힘입어 모건스탠리 소비재 지수(CMR)는 0.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