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낙관론..다우·나스닥 강보합

정명수 기자I 2004.10.16 05:47:25

WTI 한때 55불까지 상승
달러 약세..국채 수익률 상승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와 나스닥이 강보합으로 마쳤다.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이 낙관적인 경기관을 재확인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됐다. 그러나 서부 텍사사슨 중질유(WTI)가 한때 55달러선까지 상승, "단기적인 유가상승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그린스펀 의장의 전망을 무색하게 했다. 경제지표도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내,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15일 다우는 전날보다 38.93포인트(0.39%) 오른 9933.38, 나스닥은 8.48포인트(0.45%) 오른 1911.50, S&P는 4.91포인트(0.45%) 오른 1108.20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6억5100만주, 나스닥이 16억4800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945개, 내린 종목은 858개였다. 나스닥에서는 1760종목이 오르고, 1187종목이 떨어졌다. 주간 단위로 다우는 1.2%, S&P는 1.2%, 나스닥은 0.4% 떨어졌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약세를,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나타냈다.(채권가격 상승) ◇경제지표 봇물 경제지표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보여줬다. 9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1% 상승, 월가의 예상과 일치했다. 그러나 음식료, 에너지를 제외한 코아PPI는 0.3% 상승,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물가 압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9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1.5% 증가, 월가의 예상치 0.7% 증가의 2배에 달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6% 증가, 예상치 0.3%를 웃돌았다. 소비가 예상밖으로 강해 투자심리를 자극했지만 이후에 나온 경제지표들은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17.4를 기록, 예상치 24.9를 크게 밑돌았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하는 10월 소비자지수도 87.5를 기록, 9월의 94.2와 월가의 예상치 94.0을 크게 밑돌았다. 현재의 소비성향을 나타내는 지수는 103.7에서 99.6으로, 미래의 소비전망 지수는 88.0에서 79.6으로 떨어졌다. 9월 산업생산도 전월대비 1% 증가, 0.2~0.3% 증가했을 것이라던 월가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가동률은 8월과 같은 77.2%로 역시 예상치 77.3%를 약간 밑돌았다. 8월 기업재고는 전월대비 0.7% 증가한 1조2560억달러로 월가의 예상치(다우존스 0.7%, 블룸버그 0.6%)와 대체로 일치했다. 재고 증가는 앞으로 경기 전망이 좋아 기업들이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고, 반대로 판매가 감소, 재고가 늘어났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그린스펀의 낙관론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은 "수입 원유 가격의 상승이 이미 올해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면서도 "고유가의 충격이 1970년대 성장과 인플레에 미쳤던 것보다는 덜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경기관을 피력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올들어 지금까지 유가 상승으로 약 0.75% 정도의 GDP 성장률이 줄어드는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만약 유가가 실질적으로 더 높이 상승한다면 보다 심각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에너지에 덜 의존적인 방향으로 경제가 개선될 능력이 있다"며 "기술발전은 충분한 원유 공급을 담보해 줄 것이며, 원유저장의 증가추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유가 급등 우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씻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코멘트에도 불구하고 WTI는 장중 한 때 55달러까지 상승했다.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급부족 우려를 덜어내지 못했다. ◇보험주 급락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검찰총장의 습격을 받은 보험주들은 이틀째 하락했다. 스피처의 조준사격을 받은 AIG는 3.58% 하락했다. AIG의 그린버그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문제가 된 보험브로커에 대한 커미션 지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검찰이 기소한 마쉬앤맥레난은 16.21% 급락했고, AIG와 함께 사건에 연루된 에이스는 4.09%, 하드포드는 3.60% 떨어졌다. 처브는 1.69% 반등했다. 메트라이프는 스피처 총장으로부터 두번째 출석 요구서를 받았다고 공시, 6.07% 하락했다. 보험주 파동은 바다건너 유럽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뮨헨재보험 등 대부분의 보험주들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반등 와코비아는 2.45% 상승했다. 와코비아는 3분기에 12억6000만달러, 주당 96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은 83센트였다. 합병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1달러로, 월가의 예상치 99센트를 약간 웃돌았다. 전날 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시티그룹은 0.55% 상승했다. UBS는 그러나 시티그룹의 실적이 내용적으로는 질이 낮다고 평가했다. UBS는 ROI가 18.5%로 몇몇 사업 부문은 최대한의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온란인 증권사인 찰스슈왑은 3분기에 주당 3센트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비용절감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혀 5.90% 상승했다. 인텔은 0.49%, AMD는 3.02%, 마이크론은 0.26%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 올랐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베어스턴스가 투자등급을 업종비중 상회로 올리면서 1% 이상 올랐으나, 장막판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보합으로 끝났다.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는 비즈니스 솔루션 부문에서 7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 1.87% 상승했다. GM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내년도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6.30달러에서 4.40달러로 대폭 낮추면서 1% 이상 하락했으나, 장막판 0.27%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BOA는 GE의 12개월 목표주가도 44달러에서 33달러로 떨어뜨렸다. 델타에어라인은 3분기에 주당 4.99~5.3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3.79달러보다 적자폭이 큰 것이다. 주가는 18.76%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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