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20일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6달러를 넘나들며 한 달만에 최고치를 기록중인 가운데, 전통주 진영의 실적 경고 및 투자등급 하향조정 소식이 잇따랐다.
내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낙폭이 제한되는 등 상대적인 호조세를 보이는 중이다.
현지시각 오후 1시38분 현재 다우지수는 0.78%, 80.53포인트 떨어진 1만203.93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오름세로 급반전했던 나스닥 지수는 다시 0.27%의 하락세로 돌아서 1904.94를 나타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11센트 상승한 45.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파산위기에 있는 러시아 석유재벌 유코스가 운송비와 관세 부담을 이유로 결국 중국에 대한 원유 수출 일부를 중단키로 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투자자들은 캐리비안 부근을 맴돌고 있는 열대폭풍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다만 허리케인 아이반으로 인한 미국 석유시설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이반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던 멕시코만 일대 석유회사들은 주말에도 출근해 밀린 작업을 했다.
전통주의 실적 경고가 이어졌다.
올해 두자릿수의 이익신장이 가능하다고 밝혀 왔던 유럽의 대형 식음료 및 소비재 업체인 유니레버(UN)는 `5%미만`으로 전망치를 대폭 낮춰 소비재 주가 전반을 위축시키고 있다. 유니레버는 4.4% 떨어졌다.
이 여파로 동종업체인 프록터 앤 갬블(PG) 역시 3.3% 하락했다.
치약 등 소비재 업체인 콜게이트-팜올리브(CL)도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 점유율과 매출은 양호하지만 마케팅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고 있다는 이유다. 주가는 10%이상 하락했다.
메릴린치는 일본 금융당국에 의해 지점 네 곳의 영업을 1년간 정지당한 시티그룹(C)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주가는 3%가까이 내렸다.
UBS는 광고수입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뉴욕타임즈(NYT)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제약업체 파이저(PFE)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동종업종 평균비중`으로 하향조정했다. 매출이 급증하거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한 2005~2007년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한 참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가는 2.5% 내렸다.
반도체 시장의 단기 전망이 어둡다는 경고가 계속됐으나 관련주들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황에 대한 눈높이는 이미 낮춰져 있다는 반응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5% 상승중이다. 오전중 오름폭이 4%에 달하기도 했으나, 이후 경계매물이 나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구성종목인 노벨러스(NVLS)가 자사주 매입 규모를 11억달러로 늘리기로 결정, 기술주 반등장을 주도하고 있다. 노벨러스는 5%이상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실적경고를 하며 장초반 반도체 약세를 주도했던 브로드밴드 칩 메이커 PMC시에라(PMCS)도 2.3%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3분기 매출이 2분기에 비해 16%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매가 둔화되는 가운데 공급은 증가, 재고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익숙한 이유를 댔다.
앞서 삼성전자(005930)의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은 이날 서울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반도체시장은 20% 가량 성장하며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겠지만, 내년에는 10% 성장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공급이 늘어나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과 메모리 성장이 올해보다는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휼렛팩커드(HPQ)는 메릴린치로부터 자사주 13억달러를 사들였으며, 앞으로 30억달러를 더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2.7% 올랐다.
나이키(NKE)는 제1회계분기중 주당 1.21달러의 순이익을 달성, 시장 기대치 1.11달러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매출도 36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34억6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주가는 1.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