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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호전 기대..나스닥 1910선 회복

정명수 기자I 2004.09.18 05:26:53

유가 급등..허리케인 후유증
달러 강세..국채 수익률 상승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나스닥이 1910선을 회복했다. 다우도 1만300선에 한발 다가섰다. 유가가 급등하고, 9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지만, 종목별 호재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포드의 실적 전망치 상향과 텍사스인스투르먼트(TI)의 배당 증액 및 바이백이 양대 지수를 끌어올렸다. 허리케인 아이반에 이어 진이 북상 중이고, 러시아 유코스의 CFO가 "파산이 임박했다"고 호소하는 등 원유시장에는 악재가 누적됐다. 지수 및 개별주식 선물 옵션 만기가 한꺼번에 닥쳤지만, 시장 교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17일 다우는 전날보다 39.97포인트(0.39%) 오른 1만284.46, 나스닥은 6.01포인트(0.32%) 오른 1910.09, S&P는 5.05포인트(0.45%) 오른 1128.55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3900만주, 나스닥이 16억3100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434개, 내린 종목은 1359개였다. 나스닥에서는 1521종목이 오르고, 1486종목이 떨어졌다. 주간 단위로 다우는 0.3% 떨어졌으나, S&P 0.4%, 나스닥은 0.8% 올랐다. S&P는 6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다.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채권가격 하락) 미시간대학은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5.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96.7보다 낮은 것이며 지난달의 95.9를 밑도는 것이다. 소비지표 호전에 기대를 걸었던 투자자들은 개장 초반 실망 매물을 쏟아냈다. 허리케인 아이반에 이어 열대폭풍 진이 북상하면서 맥시코만 일대의 석유 시설에 대한 우려가 계속됐다. 러시아 유코스 악재도 다시 등장했다. 유코스의 CFO는 "회사가 부도 직전에 몰려있다"며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는 45달러선을 뛰어넘었다. 석유 메이저들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엑슨모빌은 1.72%, 쉐브론텍사코는 1.90% 올랐다. 지표가 실망스럽고, 유가도 급등했지만, 종목별 호재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포드의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이 다우 진영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포드는 1.94% 상승했다. 포드는 3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0~5센트에서 10~15센트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전체 순이익은 주당 1.80~1.90달러에서 1.90~2.00달러로 올렸다. 포드는 영국 워릭셔의 코번트리에 위치한 `재규어` 모델 생산 공장을 폐쇄할 것이며, 자동차 경주를 전담하는 포뮬러원 사업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규어 공장 폐쇄로 2000여명의 직원이 감원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자동차 노조가 공장 폐쇄에 반발하고 있어 분쟁이 예상된다. 반도체 관련주들도 상승 기류를 탔다. 인텔은 2.39%, AMD는 4.35% 상승&54720;다. 전날 9년만에 처음으로 배당률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TI는 2.27% 올랐다. TI는 10억달러 자사주 매입도 발표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08% 상승했다. JP모건증권은 마이크론의 4분기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라며 주식을 사야한다고 권고했다.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지난 8월 북미지역 반도체장비업계 수주-출하비율(BB율) 예비치가 전월 1.04에서 1.00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북미지역 BB율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8월 BB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연속 기준선인 1을 상회했다. 3개월 평균 수주액과 출하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BB율이 기준선인 1을 넘어서면 업계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의미한다. BB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AMAT)는 0.72% 올랐다. 퀄컴은 4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의 27~29센트에서 28~30센트로 상향 조정했지만, 로얄티 회계 변경으로 매출이 3억달러 가까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밝혀, 3.89% 하락했다. 퀄컴은 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60~6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퀄컴은 CDMA 폰이 평균 가격 210달러에 460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예상치는 206달러에 4400만대였다. 퀄컴은 올해 전체 주당 순이익도 1.08~1.09달러에서 1.09~1.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시스코는 리만브라더스가 8, 9월 네트워크 업종이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투자등급을 시장비중 수준으로 낮추면서 2.19% 하락했다. 이베이는 레그매손이 벨류에이션을 이유로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면서 0.83% 하락했다. 시티그룹은 일본내 지점 4곳이 1년간 영업중지 명령을 받았다는 소식에 0.49% 하락했다. 일본 금융감독당국은 시티은행 지점 4곳에 대해 오는 9월29일부터 1년간 영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금융감독청(FSA)은 또 시티은행에 대해 사업 개선명령 및 내부감독 개선명령을 내렸다. 앞서 일본 증권외환감독위원회는 시티은행 일본지점이 증권 및 외환법을 위반했다며 제제를 요청했었다. 시티은행은 고객들에게 대출을 허가해주는 조건으로 채권 매입을 강요했고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금융관련법을 위반했다. GE는 푸르덴셜이 그룹 매출의 5분의 1을 담당하는 에너지 부문이 4분기부터 회복돼 내년까지 확장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놔, 2% 상승했다. 매트라이프는 모건스탠리가 벨류에이션을 이유로 투자등급을 시장비중 수준으로 낮추면서 0.79%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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