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세..유가 44불대로 ↓

안근모 기자I 2004.08.26 01:59:00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인 끝에 오후 들어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개장전 발표된 7월 내구재주문 지표와 개장 직후 나온 7월 신규주택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경제회복세에 대한 의구심을 다시 불러 일으켰지만, 국제유가가 나흘째 의미있는 하락세를 이어가지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뉴욕 현지시각 12시55분 현재 다우지수는 0.36%, 36.44포인트 상승한 1만135.07을 기록중이다. 나스닥지수는 0.68%, 12.44포인트 오른 1849.33을 나타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72센트 하락한 44.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줄어들면서 4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유가하락을 이끌었다. 전미석유협회(API)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150만 배럴 증가한 2억840만 배럴에 달했다. 에너지부 집계에서는 전주와 변함 없는 2억570만 배럴로 나타났다. 원유재고는 에너지부 집계에서 170만 배럴 감소한 2억9130만 배럴, API 집계에서는 340만 배럴 줄어든 2억8950만 배럴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시장 전문가 서베이에서는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225만배럴 감소했으며, 원유재고는 25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밀러 타박의 주식 전략가 피터 부크바는 "우리는 여전히 유가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 여전히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우리는 계속해서 엇갈린 경제지표를 보고 있으며, 오늘 지표의 경우에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6.4% 감소한 113만호에 그쳤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130만호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전달인 6월 신규주택 판매량도 종전 131만호(0.8%감소)에서 121만호(5.6%감소)로 대폭 하향수정됐다. 신규주택 판매가격 중간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9.0% 상승한 20만7400달러로 집계됐으나, 전달에 비해서는 2.6% 급락했다. 도이치뱅크증권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조셉 라보냐는 "신규주택 판매가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은 최근 1년간 보지 못하던 일"이라면서 "이는 분명히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택개발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레나(LEN)와 센텍스(CTX)는 1%대의 낙폭을 보이고 있으며, DR호튼(DHI)과 풀트홈즈(PHM)은 2%대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분기이익이 56% 급증했다며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톨브라더스(TOL)조차도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지난달 내구재 주문은 1.7% 증가,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1.0%를 크게 웃돌았다. 항공기 주문이 100.4% 급증하면서 지표를 부풀렸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1% 증가한데 그쳤다. 소비동향을 가늠케하는 자동차 주문은 5.3% 급감했고, 컴퓨터 주문도 6.7%나 줄었다. 설비투자 동향을 가늠하는 비국방-항공기 제외 근원 자본재 주문은 0.6% 늘어난데 그쳐, 전달 1.4%에 비해 둔화됐다. SW바흐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피터 카딜로는 "7월 내구재 주문 지표의 헤드라인은 좋았지만, 운송장비를 제외할 경우 0.1%에 불과해 빈약한 편이었다"고 평가했다. 에런크란츠 킹 누스바움의 전략가 배리 하이먼은 "여름 휴가와 공화당의 뉴욕 전당대회 등으로 해서 당분간 시장은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핵심 요소는 유가의 향방"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항공기 추락 사건은 잠재돼 있는 테러우려를 자극했다. 전날 42명을 태운 TU-134 항공기가 모스크바 남부 툴라 지역에서 추락했으며, 3분뒤 다시 44명이 탄 TU-154 비행기가 모스크바 남부 로스토프-돈 지역을 비행하다 항공 당국의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인테르팍스통신은 항공기중 하나가 추락 직전 납치됐다는 비상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탐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그러나 이날 오전 CNBC에 출연, 1년여간의 준비를 통해 공화당 전당대회를 치를 뉴욕은 더욱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비정상적인 상황은 없으며, 테러 경계경보에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의류업체인 갭(GPS)에 대한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갭의 주가는 4% 가까이 떨어졌다. 메릴린치는 최근의 부진한 매출 추세가 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올해 갭의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1.29달러로 3센트 줄였다. NTT도코모와 제3세대 핸드폰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모토롤라(MOT)는 1.7% 올랐다. 이번 합의는 모토롤라의 해외시장 확대에 고두보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진 보잉(BA)도 2% 이상 상승,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싱가포르항공은 보잉 777기 31대, 73억5000만 달러어치를 구매하는 내용의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전날 급락하며 시장 전반을 위축시켰던 브로드컴은 3%가까이 급반등중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1%대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시스코도 강보합세로 돌아섰으며, 구글 역시 2%가까이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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