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약세..뉴욕증시 보합권 혼조

안근모 기자I 2004.08.25 02:08:54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유가가 사흘 연속 하락한데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던 뉴욕 증시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들이 비교적 큰 폭의 약세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유가의 하향 안정은 이미 최근의 주가강세로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따라 뉴욕 증시는 석유시장에서 한 걸음 멀어지는 모습이다. 뉴욕 현지시각 오후 1시6분 현재 나스닥지수는 0.23%, 4.26포인트 하락한 1834.44를 기록중이다. 다우지수는 0.17%, 16.66포인트 상승한 1만89.71을 기록중이다. 반도체 관련주 약세로 나스닥이 하락 반전하자 다우지수도 한 때 약세로 돌아섰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1.05달러 급락한 배럴당 45.0달러를 기록, 44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스타인 로 투자자문의 수석 투자전략가 알프레드 쿠겔은 "오늘 아침 유가하락으로 투자자들의 마음이 동요하는 듯했으나, `유가` 테마는 이제 작동을 멈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증시에 돈을 넣어야 한다는 압력을 덜 받고 있으며, 따라서 그리 공격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퍼시픽 그로우스 에퀴티즈의 주식 전략가인 피터 부크바는 "유가하락 기대감으로 S&P500지수가 최근 1주일 반동안 1100선까지 약 40포인트 상승했다"고 지적하고 "증시는 지금 반도체주의 약세를 계기로 휴식을 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적전망 및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잇따르면서 기술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통신용 고밀도 반도체 솔루션 개발회사인 브로드컴이 7%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면서 기술주는 물론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CSFB는 이날 브로드컴에 대한 12개월 목표주가를 종전 54달러에서 38달러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CSFB는 주문이 약화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올해 수익전망을 주당 1.83달러에서 1.70달러로, 내년 수익전망은 주당 2.03달러에서 1.83달러로 대폭 낮췄다. 독일 반도체 회사인 인피니온테크놀러지의 르 포트 미국사업부 대표는 고유가와 환율 등의 이유를 들면서 "올해 미국의 반도체 시장이 25∼30%의 성장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대의 낙폭을 기록중이다. 세계최대의 네트워크장비 회사인 시스코시스템즈는 1.5% 하락했다. 이날 UBS는 시스코시스템즈에 대한 목표주가를 20달러로 1달러 하향조정했다. 스톡옵션 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익 전망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졌다는 것. UBS는 지난해 7월말 현재 전체 주식수 증가분의 1.98%% 수준이던 스톡옵션이 올 7월에는 2.34%로 높아졌다면서, 이에따라 스톡옵션 조정후 내년 주당 순이익 예상치는 당초 예상했던 82센트 보다 낮은 78센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톤버그 인베스트 메니지먼트의 펀드 메니저 알렉스 모톨라는 "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정적인 이익전망 수정은 주가에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 구글은 상장후 처음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4%가까이 떨어지면서 105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야후가 1%대, 아마존이 2%대 중반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인터넷 대표주들도 약세권에 머문 가운데 이베이는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캐터필라는 1%대 중반의 오름세를 타며 다우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캐터필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캐터필라가 기계업종 내에서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펀더멘털이 단단하고 이익 증가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전날 월마트 악재를 맞았던 소매주들은 다시 반등하고 있다. 개학이 눈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신학기 특수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었다. 전날 8월 매출전망치를 하향조정해 실망감을 줬던 월마트는 강보합세로 상승반전했다. S&P 소매업 지수는 0.5% 상승했다. 소매주들의 반전에는 미국내 세번째 소매업체인 타겟도 한 몫을 했다. 타겟은 이달 동일점포 매출이 당초 예상했던 대로 0∼2%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겟은 1%가량 올랐다. 전날 벤 버난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는 "3분기 들어 소비가 되살아 나고 있다는 증거를 많이 볼 수 있다"면서 "자력을 확보한 경제의 성장세가 현 시점에서 고유가로 인해 궤도를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체인 HJ하인츠는 3%이상 급등했다. 하인츠는 제1회계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19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인츠는 경영활동이 순조로와 2005회계연도 이익 기대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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