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전략)5일선 회복여부 관심

김현동 기자I 2002.09.09 08:00:00
[edaily 김현동기자] 지난 주말(6일) KOSPI200선물시장은 나흘째 약세를 기록했다. 지수는 20일선 회복에 실패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90선을 밑돌며 0.60포인트(0.67%) 하락한 88.95로 마감했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내내 백워데이션 상태를 보였으나 장 후반 플러스로 반전하며 플러스 0.19포인트를 나타냈다. 미결제약정은 포지션 청산으로 2243계약 감소한 7만1765계약, 거래량은 18만9308계약으로 감소했다. 외국인은 장 후반 매도세를 강화하며 2560계약 순매도했다. 개인은 798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은 181계약 순매수했다.

KOSPI200옵션시장에서는 옵션만기일을 나흘 앞두고 시간가치 감소효과가 서서히 힘을 발휘하며 풋 내가격 및 등가격 주변 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거래량 역시 외가격 종목에 집중되어 만기일 지수를 염두에 둔 투자자별 대응이 주목됐다. 외국인은 나흘째 풋옵션을 순매수한 가운데 콜매도·풋매수의 약세 포지션을 구축했다. 증권도 콜매도·풋매수했으나 개인은 콜매수·풋매도를 지속했다.

코선물시장은 나흘째 약세를 이어가며 1.85포인트(2.23%) 하락한 81.25를 기록했다.

9일 KOSPI선물시장은 지난 주말 긍정적인 8월 고용지표와 인텔 3분기 실적하향 조정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에 힘입어 급등함에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 시장심리를 나타내는 시장베이시스가 모처럼만에 "콘탱고" 상태로 마감했다는 점도 지수의 반등을 점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미증시의 반등에 따른 지난 주말까지 7832계약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의 선물 환매수로 시장베이시스가 장중 플러스 0.2포인트 이상을 유지해준다면 신규 매수차익거래의 활발한 유입을 예상해 볼 수 있다.

KOSPI옵션시장에서는 옵션만기일이 거래일수 기준으로 사흘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외가격 종목에서의 시간가치 감소효과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그렇지만 장중 지수가 급등락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등가격 종목을 중심으로 풋옵션 레이쇼 스프레드 전략으로 대응할 수 있다.

다음은 시장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지난 주말 미 증시 반등에 대한 금일 국내 증시의 반응이 중기적 추세를 좌우할 수 있다. 다만, 프로그램 매매는 순매수 전환될 가능성이 높으며, 순매도가 유지되더라도 생성되는 하락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추가 하락을 위해선 외국인 현물 대량 순매도가 요구되나 현재 상태로선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현선물가격은 일시적인 상승을 자주 보일 전망이며, 추가로 봉우리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외국인 선물 매매 역시 단기적으로는 순매도 가능하지만, 결국 환매수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

지난 주말 장 중, 1분 평균으로 -0.21p의 백워데이션이 유지되면서 875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를 기록했다. 즉, 시가와 저가 차이(O-L) -1.20p는 프로그램 매도에 의한 것이었다. 그런데, 전체 거래비중의 5.10%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 되었음에도 하락폭은 비교적 작은 편이었다. 유사한 프로그램 순매도를 기록했던 것은 지난 9/3일이었는데, 당시 866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가 출회되면서 9월물 가격의 시가-저가 차이가 -1.50p 가량 벌어졌던 바 있다. 물론 외견상 하락폭의 절대치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당시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 438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던 반면, 지난 주말에는 20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프로그램 매도의 하락 압력은 미약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것은 프로그램 매도에 의한 하락 장세, 즉 2단계 하락국면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제 남은 매수 차익거래 잔고는 최근 월물 2535억원, 차근 월물 411억원에 불과하다. 이것은 올해 들어서 가장 낮은 수준인데, 매수 차익거래 잔고의 직전 최저치는 2983억원(8/9일)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물량 역시 출회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과거 경험상 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매수 차익거래가 활성화된 이후, 충분한 역베이시스에도 불구하고 잔고가 2천억원대 이하로 낮아진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아직까지 이러한 현상에 대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또한, 매도 차익거래 진입, 비차익성 프로그램 매도의 출회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주말 각각 9억원, 231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향후에도 하락 압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지수가 추가 하락하기 위해서는 다른 매도세력이 필요하다. 특히, 이번 단기 하락 채널이 8/6~8/22일 사이에 나타났던 단기 상승 채널과 수직 대칭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 순서로 대량의 외국인 현물 매도가 필요하다. 8/16~8/23일 사이에 나타났던 3903억원의 현물 순매수 부분이 상승 채널의 최종 추진력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마지막으로 그들의 대량 현물 순매도가 나타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불확실하다. 첫번째, 그들은 이미 이튿날인 8/24일부터 연속으로 5일간 5895억원에 달하는 대량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에 따라 종합지수 750p대에서 급한 매물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났다는 생각이며 두번째, 그 이후부터 출회되는 순매도 물량은 3일간 일평균 489억원에 불과했으며, 그 강도 역시 점차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외국인 현물 대량 순매도가 나타난다고 가정하더라도 최소 6210억원의 진입 자금 여유를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 매수에 의해 상당 부분 상쇄될 확률이 높으며, 거기다가 만일 매도 강도 또한 크지 않다고 한다면 오히려 지수는 수급측면에서 상승할 확률이 더 높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미 증시의 하락에 따라 갭 다운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 이후에는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움직임이 자주 나타날 것이란 얘기도 된다. 반대로 미 증시의 상승까지 겹치는 경우에는 쌍봉(雙峰)으로 끝나지 않고, 삼봉(三峰), 사봉(四峰)으로 연결될 수 있다. 물론, 이것이 추세적인 상승이나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시적인 상승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 매수를 조장하는 것은 역시 베이시스를 지배하고 있는 외국인 선물 매매인데, 추가 매도 보다는 환매수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된다. 그들의 누적 순매도 포지션은 지난 주말까지 -7,832계약인데, 직전 극단인 -10,904계약에 이르기 위해선 1~2일의 추가 매도가 가능하다. 그러나, 과거 경험상 본 수준에서 수일간 머물렀던 흔적이 있으며, 이들도 역시 시세 추종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미 증시 반등에 의해 추가 상승이 시작된다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환매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균·허영민 삼성증권 연구원=매수차익 잔고 3000억원 중 대부분이 시장에 잠겨있는 물량이므로 만기일 매물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단 이들 잠겨있는 물량의 갑작스런 청산이 가능하나, 이는 일시적인 충격일 뿐이며 오히려 만기일 이후에는 적극적인 차익거래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만기일 전까지는 시장베이시스의 등락을 이용한 투기적인 베이시스 트레이딩 물량의 유출입으로 시장의 등락폭을 확대시키는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단기 보조지표가 지수와 강세 Divergence를 형성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예상할 수 있으며, 미국시장의 안정세 회복 여하에 따라(단기추세선 회복여부) 지수 5일선의 회복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제1스프레드 거래를 통해 외국인투자자들이 상당한 매수물량을 12월물로 이월시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적 반등시 또다시 외국인들이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판단한다.

옵션시장에서는 차근월물인 10월물의 경우 여전히 풋옵션 변동성이 고평가를 보이고 있지만, 현 9월물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만기일 이후 시장의 흐름이 최근 보인 KOSPI200의 88~95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시장이 단기추세선을 다시 회복하거나 지난 주중 저점을 이탈할 경우에는 양 옵션의 변동성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

합성옵션 형성조건이 크게 확보되지 않는 등 변동성이 여전히 낮게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만기일을 앞두고 시장의 급등락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 변동성 역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등가격 단기매매와 함께 등락에 따른 레이쇼 스프레드가 유효할 것이다.

◇장지현·임국현 동양증권 연구원=미결제약정이 단기저점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미결제약정의 증가 여부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특히 미결제약정의 증가와 지수 방향성이 동행할 때에는 해당 방향으로의 탄력적인 지수 움직임도 가능함에 따라 이때 단기 추격매매도 가능하다.

지난 주초 6000억원에 달했던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주중내내 꾸준히 청산되면서 전주말에는 3,000억원대로 감소하여 선물옵션 동시 만기에 따른 매물부담을 상당부문 경감시켰다. 더구나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연중 바닥권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추가적으로 출회될 물량보다는 베이시스 호전시 대규모의 물량 유입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큰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금융 신규 지수편입에 따른 트레킹 에러 대한 부담으로 신규 매수차익 거래자는 만기 이전 청산 욕구가 강하게 작용할 것이다. 즉 베이시스 호전시에는 투기적인 매수차익거래 유입으로 인한 탄력적인 지수 반등이 기대되지만 이들은 소폭의 베이시스 (-) 전환시라도 적극적인 청산 시도에 나설 것임에 따라 만기까지 베이시스에 연동된 지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일은 전주말 미 증시의 급등세와 베이시스의 +권 마감으로 인한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나, 주요 추세선들의 하락전환으로 하락압력이 가중된데다 반등을 이용한 이익실현 물량출회로 탄력적인 반등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또한 금주는 만기전까지 베이시스에 연동된 지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금일은 지수 반등으로 인한 주요 추세선 근접시 일단 이익실현하는 보수적인 대응이 유효할 전망이다.

옵션시장에서는 가격급등락에 따른 리스크를 축소하면서 시간가치 감소효과를 겨냥하는 Wrangle Hedge 또는 Volatilty Skew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풋옵션에서의 레이쇼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풋 레이쇼 전략은 등가(매수):외가1~2(매도)= 1:2 를 기본으로 설정하돼 시장흐름에 연동된 포지션 델타 조절도 유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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