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은 2023시즌 LG의 마무리 투수로서 팀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탠 뒤 구단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진출 도전에 나섰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애미 말린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 여러 팀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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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고우석은 올해 7월 미네소타로 트레이드 되자마자 메이저리그 승격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하지만 벽은 높았다. 4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9.00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기고 마이너리그로 다시 떨어졌다. 최근 미네소타에서 방출 대기 통보를 받은 뒤 타 구단으로부터도 영입 제의를 받지 못하자 국내 복귀를 결심하고 1일 귀국했다.
3일 LG 선수단에 합류한 뒤 잠실구장 그라운드를 다시 밟은 고우석은 “한국으로 돌아오겠다고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었다”며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고 첫째 아이도 많이 컸다. 언제 돌아가야 할지 계속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고우석은 올해 빅리그 데뷔 기회를 잡았지만 대부분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낯선 도시와 팀을 끊임없이 옮겨 다녀야 했다. 올 시즌에는 아예 집과 차도 구하지 않았다. 캐리어 하나와 더플백을 들고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갔다. 언제 어디로 이동할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가족이 함께 움직이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 많았다.
고우석은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고 미국 생활을 떠올렸다.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은 빅리그 승격이 결정된 날이었다. 공교롭게도 아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던 날이었다.
고우석은 출국을 앞둔 아내에게 “당신이 비행기를 타면 좋은 소식이 생길 것 같다. 극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 같다”고 농담했다. 그 말처럼 승격 통보가 왔지만, 아내는 남편이 꿈꾸던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현지에서 보지 못했다.
화려한 빅리그의 뒤편에는 가족이 감당해야 할 기다림이 있었다. 고우석은 시즌을 치르는 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한국으로 돌아갈 시기를 여러 차례 고민했다. 그는 “5월부터 가족에 대한 생각이 계속 마음에 있었다”며 “미국에 남아 야구를 하는 것이 나을지,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나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결정의 순간은 미네소타 구단으로부터 두 번째 방출대기(DFA) 조처를 받으면서 찾아왔다. 고우석은 계약상 마이너리그로 이관될 경우 FA를 선택할 수 있었다. 3일 동안 다른 미국 구단의 영입 의사를 기다렸다. 하지만 손을 내민 팀은 없었다. 미네소타는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 남아달라”고 요청했다.
선택지는 세 가지였다. 미네소타 마이너리그 팀에 남거나, FA 신분으로 다른 미국 구단을 기다리거나,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결국 고우석은 LG와 1년 연봉 5억원에 계약하는 길을 택했다. 시즌 도중 합류하기 때문에 실제 수령액은 남은 기간에 해당하는 1억5000만원이다.
고우석은 “LG로 돌아올 수 있게 돼 기쁘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그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 도전에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LG 복귀를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아니었다. 그는 “후회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며칠 전으로 돌아가 다른 결정을 하고 싶다는 뜻이 아니다. 처음부터 내가 더 잘 준비돼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돌아봤다.
미국에서의 시간은 성공과 실패만으로 나눌 수 없는 경험이었다. 고우석은 “처음엔 마이너리그를 ‘아직 부족한 선수들이 뛰는 곳’으로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직접 부딪쳐 본 뒤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알았다”며 “직접 보고 느끼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몸 상태는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정도다. 고우석은 “미국에서 겪은 모든 순간이 앞으로 나아갈 발걸음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그것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