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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시장 규모 역시 눈에 띄게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결성된 사모펀드는 총 56개로, 모금액은 542억 유로에 그쳤다. 이는 2024년 한 해 동안 154개 펀드를 통해 모금된 1409억 유로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메가펀드의 부재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결성된 가장 큰 펀드는 타워브룩 인베스터스 VI로, 글로벌 출자자(LP)들로부터 총 53억 유로를 조달했다. 이는 직전 펀드(43억 달러)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이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어 유럽 사모펀드운용사 CVC는 성장형 PE 펀드를 통해 46억 유로를, 오클리 캐피탈은 펀드 VI를 통해 45억 유로를 조달했다. 세 펀드의 모금액을 모두 합쳐도 지난해 최대 규모로 결성된 EQT X 펀드(220억 유로)에 미치지 못한다. 같은 해 파트너스 그룹은 펀드 V를 통해 142억 유로를 조달하면서 2위를, 신벤은 펀드 XIII를 통해 132억 유로를 조달하며 3위에 올랐다.
대형 사모펀드의 존재감이 약해진 배경에는 미국발 무역 정책 리스크와 엑시트(자금 회수) 지연, 투자자 선호도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미국의 대대적인 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자본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형 거래 및 관련 펀드레이징 활동이 위축됐다. 여기에 사모펀드운용사들이 과거 고평가된 가격에 인수한 자산들이 좀처럼 매각되지 못하면서 보유자산을 장기간 떠안는 상황이 이어지는 점도 거래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LP들이 수익을 돌려받지 못하면서 다시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줄어드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LP들은 상대적으로 유연성과 전문성이 두드러지는 중소형 펀드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중소형 펀드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기업을 인수한 후 육성해 매각하는 만큼, M&A나 전략적 매각을 통한 엑시트 가능성이 대형 펀드보다 유연하다. 특히 대형 펀드 대비 틈새 기회를 빠르게 포착하는데다가 투자부터 회수까지의 주기가 짧아 LP들도 관련 투자 기회를 반기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