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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딴 최대주주 변경 올리패스, 때아닌 상한가[바이오맥짚기]

임정요 기자I 2025.03.27 09:57:23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25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상장사 중엔 올리패스(244460)와 네이처셀(007390)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올리패스는 재무부실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한 상황에 때아닌 상한가를 맞아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다. 네이처셀은 무릎골관절염 치료제 조인트스템이 미국 FDA로부터 혁신치료제 지정을 받았다고 밝힌 후 이틀 연속 상한가가 이어졌다. 기술이전 기술료 수령을 앞둔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와 모회사 제일약품(271980)도 상승세를 보였다.

KG제로인 엠피닥터(옛 마켓포인트) 화면 캡쳐
◇올리패스 ‘현저한 시황변동 조회공시 요구’

25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리패스는 전일 대비 810원(30%) 오른 3510원에 마감했다. 매수는 4만주가량 시도됐지만 매도하려는 이가 없어 124주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패스는 작년 매출요건 미충족으로 관리종목 지정이 예상되며 현재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4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별다른 호재가 없는 중 갑작스런 주가 상승을 보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다. 올리패스는 26일 오후 6시까지 공시대상 존재여부를 밝혀야한다.

올리패스는 RNA유전자치료 방식으로 비마약성 진통제를 개발중인 신약연구개발사다. 지난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연구단계는 아직 임상 2a상에 머물러 있다. 기술이전 성과는 2건으로, 이 중 1건은 조기종료됐다. 지난 2023년 39억원의 기술수출 매출을 기록한 것이 마지막 유의미한 자체 현금 창출 내역이다.

작년 매출은 코스닥 상장유지 규정인 30억원에 미달하는 19억원이었다. 이는 관리종목 지정 사유로, 올리패스는 지난 21일까지 제출해야했던 감사보고서 및 사업보고서의 제출기한을 4월 7일로 미루는 등 경영상 적신호를 보였다. 규정상 주주총회 일주일 전까지 보고서를 제출해야하지만 31일로 예정된 주총 이후로 지연됐다.

회계감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은 올리패스의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무형자산 가치평가 결과의 적정성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리패스는 작년말 쎌리뉴로부터 무상취득한 봉합사 기술특허 4건에 대해서 80억원의 무형자산 가치를 책정했다고 자율공시한 바 있으며 이와 관련해 회계감사인의 이견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관리종목에 지정되더라도 당장 주권거래가 정지되지는 않는다. 일년내 매출 30억원 요건을 맞춰 관리종목에서 벗어나면 되는 일이다. 다만 회사 재무상황에 적신호가 켜졌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외부조달 진행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고 최대주주가 잇따라 변경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화장품 및 미용의료 쪽으로 체질변화를 겪고 있다.

올리패스는 2023년 12월 발표한 유상증자가 거듭된 투자자 변경과 조달규모 축소를 반복해 15번 정정신고 끝에야 30억원 조달을 완료했다. 납입이 완료된 작년 6월 인베스트 파트너스1호가 12.22%를 가진 신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최대주주인 정신 전 대표의 지분율은 5%대로 축소됐다.

나아가 올리패스는 올 1월 제노큐어를 대상으로 4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계획했던 200억원 조달에서 대폭 축소했다. 오는 28일 납입이 완료되면 제노큐어가 신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제노큐어는 올리패스와 PDRN 의약품 및 미용의료기기 원료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을 계약한 관계로, 작년 11월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오보경 제노큐어 대표와 김태현 제노큐어 부회장이 올리패스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올리패스는 작년 12월 기점으로 정신 전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진한, 손형석 각자대표가 경영하고 있다. 이진한 대표는 화장품 회사 제이씨피플의 대표로, 현재 올리패스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손형석 각자대표는 다현 세무법인 대표세무사로, 작년 3월 올리패스 전환사채(CB) 20억원어치를 인수한 이력이 있다.

◇네이처셀 이틀 연속 상한가

이날 줄기세포치료제 기업 네이처셀은 전일 대비 6650원(29.95%) 오른 2만8850원에 마감했다. 이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시장은 네이처셀이 최근 ‘조인트스템’의 미국 FDA 혁신치료제지정(BTD)을 받았다는 소식에 반응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인트스템은 자가(환자본인)지방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 퇴행성무릎관절염 치료제다. 수술 없이 1회 주사로 무릎관절을 재생시키는 ‘근본 치료제’를 표방한다. 국내에서는 2020년 임상3상을 종료했고 미국에서는 현재 2b/3a상을 진행 중이다.

네이처셀은 2018년 조인트스템의 국내 조건부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식약처로부터 반려받았고, 2021년 진행한 정식 품목허가 신청에서도 2023년 반려 결과를 수령했다. 임상적 유의성이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회사는 이후 2024년 품목허가를 재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향후 미국에서의 품목 허가 여부에 따라 시장의 평가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의 인허가 절차를 위해 올 2월 FDA 심사관 출신 정상목 박사를 글로벌 임상개발·허가 담당 사장으로 영입했다. 정 박사는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교 약학대학 박사 학위 취득 후 21년간 미국 FDA에 몸담은 인허가 전문가로 알려졌다.

국내외를 통틀어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은 줄기세포치료제는 극히 제한적이라 조인트스템의 향후 허가 획득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미국에서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통한 면역치료 외에 허가받은 줄기세포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허가받은 줄기세포치료제는 4개다. 지난 2011년 파미셀의 심근경색 치료제 ‘하티셀그램’이 세계 최초 줄기세포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고 2012년 메디포스트의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과 안트로젠의 크론성 누공 치료제 ‘큐피스템’, 2014년은 코아스템켐온의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이 허가를 받았다. 이후 10년째 신규허가받은 줄기세포치료제가 나오지 않고 있다.

◇‘동반성장’ 제일약품-온코닉테라퓨틱스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중국 파트너사에 약 22억원의 기술수익료를 청구했다고 공시한 것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4일 공시를 통해 지난 2023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에 자스타프라잔(자큐보정)의 생산기술이전을 완료한데 따라 기술료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공시 익일인 25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전일 대비 3490원(22.24%) 오른 1만9180원에 마감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지분 46.28%를 보유한 제일약품도 덩달아 전일 대비 990원(8.68%) 오른 1만2390원에 마감했다.

자스타프라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영역에서 신규기전인 P-CAB 의약품이다. HK이노엔의 테고프라잔(케이캡정), 대웅제약의 펙수프라잔(펙수클루정)에 이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세번째 주자로 P-CAB 시장에 진출했다.

작년 온코닉테라퓨틱스 전체매출 148억원 가운데 자스타프라잔 기술이전 매출이 90억원, 제품매출이 58억원이었다. 제품매출은 내수시장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 여지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상품매출에 의존적이던 제일약품으로서는 온코닉테라퓨틱스가 미래성장 도약대인 셈이다.

한편, 제일약품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오너 3세 장남 한상철 대표를 기존 성석제 대표와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나아가 차남 한상우 제일약품 마케팅본부 전무는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해, 형제가 모두 이사회에 입성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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