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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낮 인천문학경기장 북측광장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국적의 유학생 키스티나 씨는 능숙한 한국말로 “쿠알라룸푸르에서 온 라이즈(RIIZE)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유학 중인 친구가 알려줘 서너 달 전부터 여행 계획을 세웠다”며 “그동안 유튜브로만 보던 K팝 공연을 직접 볼 생각에 너무 신난다”고 했다.
7일 저녁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INK 콘서트’가 2019년 이후 6년 만에 외국인 관람객 1만 명 고지를 재탈환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이 콘서트는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9년 첫선을 보인 K팝 한류 콘서트다. 국내외 K팝 팬 사이에선 K팝 그룹과 가수의 최정상급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로 입소문이 난 행사다.
올해 15회째 열린 콘서트를 찾은 외국인은 1만2000여 명. 지난해 7277명보다 65% 늘면서 전체 2만5000석의 절반 가까이 외국인으로 채웠다. 올해 48%를 기록한 외국인 좌석 점유율은 15년 전체를 통틀어 최고치다.
인천관광공사 측은 “외국인 관람객 급증은 현지화와 제휴 마케팅 전략이 주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외국인 대상 홍보와 티켓 배포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엑스 등 SNS로 세분화했다는 것. SNS별 비중도 국가별 이용자 수에 따라 차등을 두고, 대만 ‘샤오홍슈’ 등 현지에서 이용 빈도가 높은 SNS도 홍보 채널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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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표 행사로 자리 잡은 INK 콘서트의 활용도를 국내외 관광객 유치 외에 마이스로 넓혀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국내외 관람객이 콘서트와 연계해 인천 지역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연계 관광상품을 만드는 것 외에 각종 마이스 관련 행사, 단체와의 연계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홍국 한국마이스협회 사무총장은 “대중성과 흥행성이 검증된 이벤트를 마이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키우는 건 세계적인 추세”라며 “다양한 마이스 행사와의 연계를 위해 하루짜리 콘서트를 주 단위 형태의 ‘위크’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