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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8만8523기(28.9%)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GS차지비가 4만5365기를 운영해 전체 사업자 중 1위를 차지했으며, SK 계열사인 홈앤서비스와 SK일렉링크가 각각 1만4138기, 7155기를 운영 중이다. 이외에 LG유플러스, 한화솔루션,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현대차 계열), 이브이시스(롯데 계열), 신세계 아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2000기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이 지난 2021년 충전기 제조업체인 ‘시그넷EV’(현 SK시그넷) 지분 55.5%를 인수해 사업을 본격화한 뒤, 주요 대기업들은 인수합병(M&A), 자체 사업 출범 등을 통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웅철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지만, 충전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했다”고 분석했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지난해 550억 달러(약 73조원)였던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2030년 3250억 달러(약 434조원) 규모로 약 6배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은 9000억원에서 6조3000억원 규모로 7배 가량 커질 것으로 SNE리서치는 예측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앞으로 3~4년내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때쯤 충전 인프라 시장도 만개할 것”이라고 봤다.
대기업들의 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이다. 김성태 전기차사용자협회장은 “일부 중소기업은 정부 보조금을 받아 충전기를 설치한 뒤 ‘나몰라라’ 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며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앞으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막강한 자본력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대기업에 밀려 시장을 개척했던 중소기업들이 생존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