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이사장과 CIO, 감사, 사업이사, 금융이사, 관리이사 등 핵심 임원진이 모두 공석 상태다. CIO는 지난해 10월 17일자로 한종석 전 이사가 퇴임하면서 공석으로 남아있다. 이사장 자리 역시 배용주 전 이사장이 지난해 10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직무 고발된 이후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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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아직 임원 선임을 위한 서류 접수조차 이뤄지지 않은 만큼 수뇌부 공백이 더욱 기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빨라도 1분기 말은 돼야 선임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찰공제회는 아직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 선임과 관련해 공고를 내지 않은 상태다. 경찰공제회 임원 선임은 △서류 접수 △임원추천위원회 △대의원회 투표 △임명 등의 절차를 거쳐야 된다.
경찰공제회는 최근 몇 년 간 대의원회의 결정으로 수뇌부 공백 사태를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공제회는 이도윤 전 CIO가 퇴임한 지난 2020년 10월에도 인사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당시 경찰공제회 CIO 후보로 KB증권과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투자업계 출신 전문가 2명이 물망에 올랐지만 대의원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경찰공제회 대의원회는 지방경찰청과 해양경찰청 대표 4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관련 경찰공제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어 설명이 어렵다”며 “내부 이슈로 인사가 확정되려면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사정으로 공제회에서는 후보자 공모를 포함해 후임 임원 선출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대의원회 입김과 의견으로 인해 임원 선임에 어려움을 겪는 다는 시각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 금융시장 변동성 큰데…빈 자리
경찰공제회의 수뇌부 공백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뼈아플 수밖에 없다. 올해 자산 규모 목표를 6조원으로 설정한 경찰공제회지만 조타수가 부재한 상황에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투자 전략을 짜는 데 제한이 따르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시장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과 달리 물가상승(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블랙록에 따르면 현재 금융시장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125bp(1bp=0.01%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반영 중이다.
블랙록은 “상품가격 하락세가 후퇴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올해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여 다시 3%에 가까운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며 “지정학적 긴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험자산이 직면한 가장 큰 불확실성은 시장이 소극적인 금리 인하 전망을 언제쯤 반영하는 지 여부”라며 “인플레이션 지속성이 더욱 뚜렷해진 만큼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