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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날 본드웹에 따르면 신용등급 AA-급인 롯데카드는 2~3년물 총 4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서 전 구간 모두 민평금리보다 1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1일 마찬가지로 AA-급인 BNK캐피탈도 만기로 설정한 1~4년물(총 800억원) 모두 동일 만기 민평금리 수준으로 발행에 성공했다.
여전채는 투자 심리 위축에 한동안 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행을 이어갔다. 여전사들은 필요 자금의 70%가량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은행의 예·적금과 같은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11월 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이 회복되면서 조달 부담을 덜어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내년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하며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다. 게다가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기도 했다. 이에 따라 스프레드(장단기 금리차) 매력이 남아 있는 회사채, 여전채 등 크레디트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연말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을 앞두고 회사채 발행량이 줄어들면서 여전채가 수급 측면에서 우위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또 내년 만기 도래를 앞둔 여전채 규모가 대략 83조원에 달하는 만큼 여전채 발행 규모는 당분간 확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사들이 고금리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2년 이하 단기물을 대거 발행했기 때문이다.
또 내년 초 채권시장 강세를 예상한 기관들이 여전채 매수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판단 아래 마지막으로 채권을 싸게 살 기회로 여긴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국고채 금리가 11월에만 10bp가 빠졌다”며 “이자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고 크레딧 리스크도 어느 정도 진정돼 (기관이) 합리적인 투자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등급별 온도차는 여전하다. 신용등급이 낮은 여전사의 경우 여전히 투자자 모집이 어려워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A급 이하 캐피탈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여전하다”며 “만기 연장을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관련 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