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비염이 심해지는 계절이다. 절기상 처서가 지나면서 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아이들의 코 점막이 붓고 재채기와 콧물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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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가을철 낮은 기온과 건조한 공기는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기에 좋은 환경이 된다. 그런 만큼 리노바이러스, RSV, 아데노바이러스, 메타뉴모바이러스 등 각종 바이러스 유행으로 급성감염증이 많은 시기이다. 작년과 올 봄에 이미 앓았다고 해도 계절이 바뀌면 재감염 될 수 있다. 따라서 일차적으로는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호흡기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며, 감염 시에는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서 호흡기 관리는 운동처럼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호흡기 점막을 지키기 위해서는 습도가 가장 중요하다. 즉,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시켜야 한다. 가을철 건조한 공기가 점막을 건조하게 하면 섬모운동이 저해되고 각종 세균과 노폐물 배출 능력이 떨어지면서 감기에 쉽게 걸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콧물과 가래 배출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는 것이 호흡기 관리의 첫 번째이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관리로 코세척이 있다. 먼지와 노폐물을 씻어 내주는 코세수로, 비염 치료의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권고되고 있다. 코세척을 할 수 없는 어린 연령대 아이들은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네블라이져 치료나 스팀타올 마사지가 도움이 된다. 매일 저녁 2-5분 정도만으로도 호흡기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세척을 했다면 스킨 로션으로 피부를 보습하듯, 코 스프레이와 연고인 외용제로 마무리해준다. 이 때 생리식염수와 아로마 오일, 비염에 좋은 한약재가 함유되어 있는 비강 전용 스프레이와 연고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손 씻기는 감기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를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건강하게 앓고 지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감기 치료는 우리 몸의 방어 체계를 강화하여 다음 바이러스에 이겨내는 힘을 길러주는 자연 면역력 획득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는 과도한 감기약 복용을 주의해야 한다. 38도대의 미열이거나 열이 나더라도 아이의 컨디션이 괜찮고 잘 논다면 해열제로 일부러 열을 낮출 필요는 없다. 바이러스에 대항하여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39도 이상의 고열이거나 아이가 힘들어하고 보챈다면 해열제의 도움을 받아 잠시나마 덜 힘들게 하는 것이 좋다.
항생제는 다음 증상에 대한 예방 효과는 없다. 증상의 악화와 합병증의 발병은 미리 항생제를 복용한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증상을 지켜보고 심해지면 복용해서 기간을 최소화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콧물, 기침 증상은 감염에 대한 노폐물 배출이기 때문에 수면과 일상생활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충분한 수분 보충을 하며 지켜볼 수 있다.
이외에, 자연스런 몸의 해열을 통해 염증 제거를 돕고 코와 기관지 점막을 촉촉하게 하여 콧물, 가래를 줄여주는 한약 감기약 복용도 감기 관리에 도움이 된다. 적정한 정도의 감기약 복용만으로도 호흡기 면역력을 높여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