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6월 중순, 벌써 ‘폭염과의 전쟁’…서울, 취약계층에 냉방비 긴급지원

김미영 기자I 2023.06.19 05:00:00

서울 낮 최고기온, 19일 34도까지 치솟아
불볕더위, 20일 제주부터 비오면서 누그러져
서울시, 취약계층 37만 가구에 5만원씩 185억 지원
4천여곳에 무더위쉼터, 쪽방촌엔 ‘밤더위 대피소’

[이데일리 김미영 송승현 기자] 서울 낮 최고기온이 18일 32도를 기록한 데 이어 19일엔 35도까지 치솟는 등 6월 중순에 때이른 폭염이 왔다. 작년보다 빨라진 폭염주의보에 어린이와 노약자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18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동부, 전북 임실·순창, 전남 곡성·구례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앞서 강원영서중부와 경북내륙, 전라내륙 곳곳에 내렸던 폭염주의보를 확대했다.

특히 이날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32도로, 작년보다 일주일 빨리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작년 이맘때 최고기온 29도에 비하면 그야말로 불볕더위다. 분지 지형에 유독 더위가 심해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는 이날 34도를 찍었다. 전국 낮 최고기온은 27~34도였다.

월요일인 19일은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17~23도, 낮 최고기온이 24~35도를 보일 전망이다.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주요 도시의 최고기온은 인천 32도, 대전·광주 34도, 대구 30도, 울산 26도, 부산 28도 등으로 예측됐다. 볕이 강한 낮 동안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이 필요한 경우엔 가벼운 옷차림에 햇볕가리개를 준비하고 자주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또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해 열사병 등의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무더위는 20일 전국이 흐린 가운데 오전에 제주를 시작해 호남, 충남, 영남 등에 비가 내리면서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이 비는 21일까지 전국에 내린다.

한편 올해 더위가 빠르게 찾아와 오래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자치단체도 서둘러 폭염 대비에 나섰다. 서울시는 올해 폭염에 대비해 냉방비 부담을 겪는 저소득 취약계층 약 37만 가구에 가구당 5만원씩 총 185억원을 긴급투입키로 했다. 서울 전체 기초생활보장수급자 31만 가구, 차상위계층·한부모가정 등 6만 가구가 대상으로, 별도 신청을 받지 않고 다음달 중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기료를 체납했거나 단전을 겪고 있는 등의 취약가구에 대한 기획조사도 벌여 생계비·의료비, 냉방용품 등을 지원한다. 서울역과 영등포역 인근, 종로에선 각 1곳씩 쪽방주민들을 위한 ‘밤더위 대피소’를 운영하고, 월 2회 제공하던 ‘동행목욕탕’ 목욕이용권은 7~8월 중 월 4회로 늘린다. 지역민이 피해 쉬어갈 수 있는 무더위쉼터는 경로당과 주민센터 등에 4200개소를 마련해 9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18일 서울 성동구 살곶이 물놀이장을 찾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