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이 잘 나오려면 방광이 정상적으로 수축해야 하고 소변이 나오는 통로가 잘 열려야 한다. 나이가 들면 방광은 점차 섬유조직이 많아지고 혈류공급과 신경조절기능에 장애가 생기면서 탄력성과 수축력이 감소해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게 된다.
◇ 전립선비대에 의해 소변이 안 나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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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가 초기일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요도를 압박하여 방광에 과부하가 걸리는데 점차 방광벽이 두꺼워지고 섬유화가 진행되면 자율신경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 점차 소변을 참지 못하게 된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방광은 점차 힘을 잃고 수축기능이 약해지면서 잔뇨가 남게 되고 방광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신장에서 소변이 내려오는 흐름을 방해하여 수신증이 발생하고 신기능부전이 생길 수 있다.
일단 방광기능이 저하되면 약물치료나 수술로도 방광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렵게 되므로 배뇨증상이 시작되면 초기에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에 의한 배뇨증상을 신속히 개선시키기 위해 전립선에 분포하는 알파아드레날린 수용체를 억제하는 약을 사용한다. 이 약제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하였으나 전립선증상에 효과가 입증이 되어 현재는 전립선 비대증치료의 주된 약이 되었으며 전립선의 압박에 의한 요도저항을 감소시켜 배뇨증상이 신속히 개선되고 원활한 배뇨가 가능해 진다.
◇ 당뇨나 척수신경질환에 의한 신경인성방광장애
정상적으로 배뇨를 위해서는 방광이 정상적으로 수축하고 요도폐색이 없어야 하고 방광과 요도를 조절하는 신경계통에 이상이 없어야 한다. 뇌신경계 질환이나 척수손상, 허리디스크, 당뇨나 말초신경질환등이 있으면 방광이 정상적인 수축과 이완을 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반대로 소변을 참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뇌척수신경계 이상이 있으면서 배뇨장애가 있을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노화에 따른 배뇨장애
노화가 진행되면 방광 본래의 신축성을 잃게 되고 방광내에 분포하는 자율신경의 조절기능도 변화를 일으킨다. 특히, 혈관질환이 있거나 소변을 장시간 참게 되면 방광으로 유입되는 혈류량 감소에 의한 유리산소의 산화작용에 의해 세포의 노화를 촉진시켜 소변이 잘 안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평소에 소변을 마려우면 오래 참지 않는 습관이 좋으며, 항산화효과가 있는 음식이나 영양제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배뇨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 급성 요저류
장시간동안 소변을 오래 참으면 방광이 과도하게 팽창돼 방광으로 분포하는 혈관이 압박돼 혈류공급이 안되고 일시적으로 허혈성상태와 재순환이 반복된다. 이에 따라 활성산소가 발생하면서 세포막의 과산화물 축적에 의한 산화작용으로 세포손상을 촉진해 방광의 수축기능이 나빠져 소변이 안 나올 수 있다.
추운 날씨에 노출되면 갑자기 소변이 잘 안 나오기도 하는데 인체의 교감신경 자극이 증가하면서 전립선 요도가 수축하기 때문이다. 또한 감기약중에 코막힘약을 복용한 후에 소변이 안나오기도 하는 데 약에 포함된 교감신경 자극효과로 전립선요도의 긴장이 증가하면서 소변통로를 막기 때문이다.
과도한 음주후에도 알콜의 이뇨작용에 의해 방광이 과도하게 팽참하고 전립선에 분포된 알파교감신경을 자극함으로 갑자기 소변이 안나 올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 전립선비대나 다른 배뇨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요저류를 방지하기 위해 평소에 알파교감신경차단제를 복용하거나 요저류를 유발하는 위험요인들을 조심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