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스공사가 창원시 수소·에너지 산업기술단지 일원에 건설 중인 수소생산기지는 인근 액화천연가스(LNG) 기지에서 배관망으로 공급받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하루 10t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소 승용차 73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지금까지 이 지역 수소차는 인근 소규모 수소생산기지에서 만든 수소를 활용하고 부족분은 울산 석유화학 공장 등에서 나오는 부생 수소를 활용했는데 이곳 가동 이후엔 100% 자급자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건설 중인 광주 수소생산기지 역시 내년부터 같은 방식으로 하루 4t 이상의 수소를 생산한다. 연 29만2000대의 수소 승용차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가스공사는 이와 함께 평택·당진 LNG 기지를 활용해 인근에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짓는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처럼 수소 사회 전환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공들이고 있다. 국내 LNG 수요의 약 80%를 도맡아 도입 중인 공기업으로서 당장 LNG에서 추출하는 방식으로 대량의 그레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중장기적으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대량의 그린수소를 만들거나 수입해 활용해 정부의 수소 경제 활성화 정책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수소는 아직은 생산·유통 단가가 높아 대중화 이전 단계이지만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는 전 세계적 목표 아래 유력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 연 83만t의 수소를 생산하고 연 20만t의 친환경 수소를 수입해 정부 보급 목표인 196만t의 절반 이상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수소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공들인다. 국내 수소차 누적 판매는 약 3만대로 올 들어서만 1만대 이상 늘었으나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보급 속도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총 102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 편의 개선도 꾀한다. 지난 10월부터는 본사가 있는 대구 혁신도시 내 H2U 수소충전소에서 셀프 충전 실증을 시작했다. 지금까진 안전교육을 받은 직원만 충전할 수 있었으나 정부 규제특례허가(규제 샌드박스) 제도 심의를 거쳐 이달부터 이를 시행키로 했다. 인천공항 T2 수소충전소에 이은 국내 두 번째 셀프 수소충전소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수소 생산기지와 수소 충전소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해 수소에너지 중심의 친환경에너지 전환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