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어렵고 증상도 없는 ‘신장암’, 치료는 이렇게?

이순용 기자I 2022.06.19 08:10:3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신장은 복부의 뒤쪽, 척추의 양옆에 자리하고 있으며 크기 약 10cm, 무게 약 150g의 콩과 팥의 모양을 하고 있고 복막의 뒤(후복막)에 위치하고 있다. 신장 내부에는 작은 혈관들이 뭉쳐 있는데 이를 사구체라고 하며 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우리 몸의 수분과 염분의 양을 조절하고 혈압 조절을 담당하며, 적혈구 형성을 자극하는 호르몬을 분비해 조혈작용을 돕는 등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장기이다.

이러한 중요기관인 신장에서 생기는 암은 매년 7만 명 이상에서 발병하고 1만5천 명 가량이 사망해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신장암은 최근 조기진단의 발전으로 40대 남성에게 흔한 암 4위를 기록할 만큼 흔해졌으며, 적절한 수술 등 치료로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신세포암의 30% 정도가 진단 당시 전이성으로 발견되며, 국소 신세포암으로 수술받은 환자에서도 25% 이상이 추적관찰 중 재발, 진행의 양상을 나타낸다. 이러한 진행 또는 전이성 신세포암은 일반적인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또한 신장암은 초기증상이 거의 없어 체중감소, 혈뇨, 옆구리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전이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박대형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건강검진을 통한 복부 초음파 검사 또는 CT 촬영 등 영상의학적 검사에 의해 신장 종양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신장암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할 때는 환자의 기저질환과 위험요소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잉 진단과 과잉 수술을 막기 위해 능동적 감시 또한 시행하고 있는데, 크기가 매우 작은 신장의 종양에서,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많거나, 환자와의 충분한 상의 후에 시행하는 맞춤형 치료로서 최근에 많이 추적하고 있는 방법이다.

신장암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로서 RENAL nephrometry 점수가 적용되고 있으며, 크기가 작고 신혈관에서 거리가 멀며 밖으로 돌출하는 종양일 때 보다 좋은 예후를 나타낼 수 있으며, 필요 시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조직검사는 고령 또는 영상학적 진단이 애매할 때, 또는 진단적 목적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확진과 능동적 감시를 결정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치료로는 4 cm 미만의 신실질 바깥에 있는 국소병변일 경우 부분신장절제술이 가능하며 크기가 커도 신장내 국한되어 있다면 근치적 신장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평소 양측 신기능이 정상이라면 한쪽을 제거해도 일상생활에 큰 무리는 없다. 전이된 경우는 적응증이 된다면 신장절제술 및 면역치료제를 사용하며, 최근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의 발전으로 수술 후 전이암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 면역치료제로 관문억제제라고 불리는 PD-L1이 있는데 PD-1과 T cell과의 결합을 차단하여 면역체계가 암을 공격하게끔 지시를 하여 암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박대형 교수는 “치료 후에는 암의 재발을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혈액 및 영상 검사를 시행하며, 앞서 말한 신장암의 증상이 있는지 관찰해야 하는데 증상이 있다면 암이 재발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험요인으로는 흡연, 비만, 고혈압, 그리고 유전적 요인 등이 있어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포화지방, 탄 음식 섭취 등을 줄이고 혈압, 체중 조절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흡연은 신세포암의 위험요인이므로 반드시 담배를 끊을 것을 권유한다. 또한, 신장은 침묵의 장기로 초기증상이 거의 없어 40대 이후에는 주기적 복부초음파 등 조기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