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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통장만 있나, ETF로 달러 채권·선물 투자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말 30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 대비 47.01% 늘어났다. 올 들어 단기채 ETF의 순자산총액이 가파르게 늘어났고, 해당 ETF 또한 동일 기간 가장 많이 순자산총액이 늘어난 ETF 중 하나였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올라선 데다 채권 ETF로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 가능해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ETF는 ‘KIS US Treasury Bond 0-1Y Index’를 비교지수로 삼지만, 자산의 30%는 펀드 매니저가 재량껏 운용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상품이다. 만기가 1년 미만인 달러 표시 채권을 포함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미국 우량 투자등급 회사채, 국내 공공기관이 발행한 KP(Korea Paper, 달러표시로 발행되는 한국채권) 등에도 투자한다.
요즘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투자 방망이를 짧게 잡은 단기채로 자산을 구성해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해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채권 ETF이지만 1일 기준 연초 이후 1.92%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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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장 ETF 중에선 ‘Invesco DB US Dollar Index Bullish Fund’(UUP)가 있다. 달러 움직임에 양(+)의 포지션을 취하는 ETF로, 달러 인덱스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Deutsche Bank US Dollar Index Long Future Index’를 추종한다. 달러 인덱스는 유럽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네, 스위스 프랑에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달러 인덱스 선물을 이용해 미국 달러를 매수하고, 그외 6개 통화에 숏 포지션을 취해서 수익을 내는 구조로, 선물 계약 중 유로화 비중이 높아 유로화도 주요 변수가 된다.
외화 예·적금도 소액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달러 투자 수단이다. 일반적인 예적금처럼 운용구조가 간단하고,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으며,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다. 대부분 달러 현금으로 입출금할 땐 수수료가 없다. 시중은행 달러 예금 금리는 1% 미만으로, 금리 이득은 거의 없다. 해외여행에서 쓰고 남아 방치된 달러를 보관하거나, 목표환율 자동환전 서비스 등을 통해 환차익을 보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강달러땐 환헤지보단 환노출
달러에 직접 투자하지 않더라도 달러 강세장에선 해외 기초자산 금융상품을 고를 때 환율 수혜를 누릴 수 있는 환노출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요즘처럼 전체적으로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땐 통상 달러가 강세를 보일 확률이 높고, 환차익으로 가격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나 ETF 상품명 끝에 ‘(H)’가 붙어 있다면 환헤지(위험회피), ‘(UH)’가 붙어 있으면 환노출 상품이다. 운용보고서 등을 통해 환헤지 여부와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어도 환율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꽤 벌어진다. 에프앤가이드 3월 31일 기준 미국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덩치가 큰 ‘AB 미국 그로스’ 펀드 환노출형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73%로 집계됐다. 환헤지형은 -10.67% 수익률을 기록해 1.94%포인트 차이를 보인다. 투자 기간을 최근 1년으로 늘리면 환노출형은 20.52%, 환헤지형은 13.20%로 무려 7.32%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한국투자 미국배당귀족’ 펀드 또한 환헤지형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1.55%이나 환노출형은 19.08% 수익률을 기록했다.
환율 변동으로 인해 생기는 외화표시자산의 가치 변동 위험을 원치 않는 보수적 성향이거나,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 판단한다면 환헤지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환헤지는 선물환 계약 등으로 펀드의 매수시점과 매도시점의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위험을 없애는 것이다. 이때 환헤지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수수료가 아닌 비용으로 처리돼 기준가에 녹아 있다. 많게는 2%까지 수익률을 깎아 통상 장기 투자시에는 환노출형이 권고된다.
전문가들은 달러 금융상품 투자에 앞서 자산배분 효과에 방점을 찍고 투자 목적과 기간, 성향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팀장은 “위기시 안전자산 선호 현상(Flight to Quality)이 부각될 때 달러는 훌륭한 대안”이라면서도 “장기 투자 측면에서 주식은 장기적인 우상향을 기대하지만, 환율은 주식과 달리 ‘상대적 가치’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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