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14포인트(1.99%) 상승한 2729.6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700선에서 밀려난 지 하루 만에 다시 이를 회복한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38.23포인트(4.55%) 오른 878.15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있었던 불확실성이 완화한 데다 이번주 지수가 지나치게 많이 빠진 데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장중에 전해진 중국 물가지표는 시장에 가득했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다소나마 불식시켰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9.1%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5%와 전월(12월) 10.3%를 모두 밑도는 수치로, 지난해 7월 9.0%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됐다. 중국의 양호한 물가지표는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득했던 시장에 단비같은 소식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됐다”면서 “중국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기대로 이어졌고, 경기부양 기조 확대 기대감까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여전한 불확실성…당분간 변동성 지속
다만 국내 증시가 완전히 상향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증시를 움츠러들게 했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표면적으로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철군 계획을 두고 “확인하지 못했다”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 주가에 큰 영향을 주는 실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럽다. 유안타증권이 분석하고 있는 200개 종목 중에서 전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160개 종목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은 51개 종목(31.9%)에 그쳤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운, 은행, 증권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어닝시즌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4분기 어닝 쇼크는 결국 실적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시장을 끌어내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미국 연준의 ‘빅 스텝’(급격한 긴축) 여부도 추측만 무성할 뿐 아직 예측 가능한 부분은 없는 상태다. 따라서 당분간 국내 증시는 오는 3월 15~1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현재 주가 수준에서 높은 변동성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연준 위원들 간에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연준 긴축 리스크 지속 역시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