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후 적정 시가총액 100조원 분석 나와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희망 공모가격은 25만7000~30만원으로, 공모 금액은 최소 10조9224억원에서 최대 12조7500억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60조1000억원에서 70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상장과 동시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3위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역대급 몸값만큼 상장 이후의 수급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장 후 유통이 가능한 물량은 일반투자자 4.5%, 공모 기관투자자 10% 중 보호예수가 없는 물량으로 제한적이다. 하지만 국내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 약 3조원, 코스피 지수 벤치마크 펀드 등 27조원, 연기금, 해외 2차전치 ETF 등 편입 수요 등 매수 수요가 많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낮은 유동비율과 ETF, 패시브펀드들의 편입 수요 등이 대기하고 있다”면서 “아주 우호적인 매수 우위의 수급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SK증권이 예상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은 100조원이다. 윤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액 17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으로 예상하며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24%의 매출 성장을 전망한다”면서 “상장 후 주가변동성이 높겠지만 지난해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 43배 수준인 100조원을 적정 시총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희망 공모가 상단으로 최종 공모가가 정해지고, 이를 통해 70조2000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상장을 하더라도 주가 상승이 추가적으로 가능하다고 분석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이날 LG에너지솔루션 1차 목표 시총으로 85조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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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급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2차전지 관련 종목의 경우 오히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부진을 터어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삼성SDI(006400)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계기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SDI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76% 하락한 65만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5월 기록했던 52주 최저가인 60만원에 근접한 상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은 반도체 부족에도 불구하고 전망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삼성SDI의 경우 상장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 대비 과도한 디스카운트가 된 상황이기 때문에 상장 이후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수급 불안전성으로 인해 약세를 보였던 대표적인 2차전지 소재업체 에코프로비엠(247540), 엘앤에프(066970), 천보(278280) 등도 오히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4.15% 하락하면서 48만원까지 떨어졌고, 엘앤에프는 6.25%, 천보는 4.91% 각각 빠졌다.
윤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업체는 지난해 주가가 워낙 큰 폭으로 상승해 부담이 있지만 여전히 증설과 생산량 증가의 모멘텀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세와 이에 따른 어닝 모멘텀 지속 등에 연말 주가를 짓눌렀던 수급 이슈에서 자유로워진 만큼 2차전지 소재주를 다시 봐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 미국 공장 증설에 맞춰 장비수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티에스아이(277880), 씨아이에스(222080) 등도 신규 수주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수혜 종목으로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