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바이오텍 대해부] ①정홍걸 대표, 생명에 대한 애정 성장동력으로

유진희 기자I 2022.01.03 10:36:50

1985년 가업으로 업계 첫발
개인 자산 털어 성장 뒷받침
한장혁 COO 등 동반자도 많아
45% 넘는 지분으로 경영권 안정
독립적 이사회로 견제장치도 마련
“고객에게 믿음 주는 회사 만들 것”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분야에서 30년 넘게 열정을 가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정홍걸 애드바이오텍 대표는 달랐다. 오히려 이달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두고, 새롭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처럼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정홍걸 애드바이오텍 대표. (사진=애드바이오텍)


2000년 동물용 항체의약품업체 애드바이오텍의 설립은 정 대표에게 운명과도 같았다. 어려서부터 가업이었던 종돈장 ‘정진농장’의 일손을 도우며 동물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었다. 1985년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자마자 부친의 제의에 주저 없이 회사를 잇기로 한 이유이기도 했다.

한 생명이 세상에 태어나 안정기에 이르기까지 관리하는 게 정 대표에게는 큰 보람이었다. 그래서 그에게 가장 마음 아팠던 일도 어쩔 수 없는 질병으로 죽어가는 동물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정 대표는 문제의 해결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직접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애드바이오텍의 설립 목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에 없던 방법을 찾는 일이란 쉽지 않았다. 정진농장을 정리하고, 있던 자산을 처리하며 주변을 힘들게 해야만 했던 시절도 있었다. 단순히 열정만 있었다면 오늘날의 애드바이오텍은 없었을 수도 있었다.

생명에 대한 애정이 그를 끊임없이 채찍질했고, 이 덕분에 애드바이오텍은 해외에서 찾을 수 있는 원천기술도 보유하게 됐다. 회사에서 살다시피 했던 당시의 버릇은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고 한다.

그의 스마트폰 속에 간직한 사진에도 동물에 대한 애정이 드러났다. 이날 인터뷰 동안에도 찰나의 휴식시간도 정 대표는 반려동물에 대한 얘기로 채워 넣었다. 그의 스마트폰 사진첩은 2마리의 개와 2마리의 고양이 사진이 수두룩했다. 그중에는 길에서 입양해온 고양이도 있었다. 자신의 자식들 사진만큼이나 많은 양이었다.

정 대표의 이 같은 애정은 ‘백신과 항생제의 한계를 대체할 기술을 개발한다’는 경영가로서 목표로 귀결됐다. 정 대표의 꿈에 동행하는 이들도 많다. 녹십자 수의약품 개발 연구원 출신인 한장혁 최고운영책임자(COO), 서울대학교 분자생물학 박사인 김창훈 최고기술책임자(CTO), 한국식품연구원 출신 국내 IgY 선도자인 이남형 기술이사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정 대표는 독립적인 이사회도 구성해 적절한 견제도 이뤄지게 하고 있다. 애드바이오텍의 주요한 의사결정은 정 대표를 포함한 4명의 사내외 이사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와 다수의 주주로 구성된 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등기이사 및 감사는 정 대표와 특수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정 대표는 최대주주로서 경영에 필요한 충분한 지분도 확보하고 있다. 애드바이오텍의 지분은 정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45.29%를 보유하고 있다. SBI-성장사다리 코넥스 활성화펀드 제2호(8.16%), 에스비아이아세안스프링보드투자조합(4.50%), 스틱4차혁명펀드(3.95%) 등도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정 대표는 “백신과 항생제가 적용되지 않는 분야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동물용 항체의약품 기술 수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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