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의 강력한 매수주체로 부상하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동학개미들이 요새 부쩍 시들해진 모습이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세다. 9만원대에 샀던 삼성전자가 7만원선을 오가며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친 개미들은 미국 증시와 코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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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의 이어지는 약세에 개인들은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와 매도를 합한 금액은 이달 들어 9일까지 총 103억2700만달러를 기록, 지난달 같은 기간 79억9500만달러에 비해 29% 늘었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다가 급락한 테슬라를 비롯해 루시드그룹, 메타플랫폼, 엔비디아 등을 전기차와 메타버스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아울러 가상화폐 시장으로도 몰려갔다. 이날 기준 업비트와 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을 합치면 10조9900억원 대로 코스피 거래대금을 웃돈다. 개인 코스피 거래대금 비중이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7월 즈음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의 거래대금의 총합은 6조원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코인값 상승과 함께 거래도 활발해진 것이다. 지난 7월 4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10월 들어 무섭게 올라 8000만원을 넘어섰고 이더리움도 210만원대에서 최근 560만원대로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구미를 돋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이슈로 코스피가 다시 반등하면 개미가 돌아오리란 전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시진핑이 3연임을 앞두고 연말 경기를 끌어올리려는 동인도 있다”면서 “이는 코스피 반등의 전환점이고, 이렇게 위험신호가 회복된다면 그땐 개인이 주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