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에선 연준이 조기 금리인상 우려를 일축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내년 하반기 또는 2023년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인식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로 미묘한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일시적’이라는 데 주목했다. 테이퍼링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완화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여전히 성장주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며 긴축 강도가 높아지는 국면에서 대형주와 가치주를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치주와 경기민감주의 밸류에이션이 최근 정상화됐고, 금리도 일부 상승해 민감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양혜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사이클이 하락 구간은 아니므로 방어적인 스타일이 강해지기는 쉽지 않다”며 “본격적인 긴축이 진행되는 구간이 아니라면 성장주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성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비용 문제에서 자유로운 미디어·플랫폼과 리오프닝의 수혜를 볼 여행 업종, 친환경 산업을 추천했다.
KB증권 역시 중소형 성장주의 강세를 예상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공급 병목 현상, 긴축 등 불확실성이 이어져 실적과 모멘텀이 동시에 수반되는 중소형 성장주의 매력이 돋보일 수 있다”며 수소 밸류체인과 세포치료제, 골프 등의 테마를 꼽았다.
다만 코스피 지수의 극적인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사상 최고 행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부진한 등락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지속되고 코스피 실적 불안도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업이익에 대한 상향조정이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코스피가 하단을 다지고 있지만 미국과 국내 증시간 격차를 좁힐 계기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