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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형주 공매도가 시작된 지난 5월 3일부터 이달 2일까지 두 달간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각각 4.25%, 5.57% 상승했다. 같은기간 공매도가 허용된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도 각각 3.23%, 5.29% 올랐다.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코스피 지수는 3300선, 코스닥지수는 1030선을 각각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공매도 허용 대형주들의 평균 상승률도 전체 지수와의 격차가 1%포인트 안팎에 불과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공매도 상위 5개 종목(총 10종목)도 전체 60%에서 주가가 올랐고, 보합 2종목, 하락 2종목 등으로 전반적인 상승세가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공매도 잔고 상위 5개 종목(지난달 30일 기준)은 코스피의 경우 셀트리온(068270)(1조 867억원), HMM(011200)(4267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4134억원), 두산중공업(034020)(4062억원), 현대차(005380)(2527억원)이었다. 코스닥에서는 에이치엘비(028300)(2375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701억원), 케이엠더블유(032500)(1640억원), 씨젠(096530)(1616억원), 셀트리온제약(068760)(1045억원) 등이 상위에 올랐다.
이들 종목 중 두산중공업 주가가 77.4%(1만 3950원→2만 4750원)나 급등했고 셀트리온제약(22.1%), HMM(14.3%),현대차(12.7%), LG디스플레이·셀트리온헬스케어(2.3%) 등 6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공매도 잔고가 1조원이 넘어 양대시장을 통틀어 압도적 1위인 셀트리온(26만 6000원→26만 6000원)과 코스닥 1위 에이치엘비(3만 3100원→3만 3050원) 등 2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코로나19 진단키트주인 씨젠(-10.3%)과 케이엠더블유(-8.0%) 등 두 종목만 주가가 떨어졌다.
◇‘공매도 과열’ 5회 이상 지정 6개 종목 중 4개 주가 상승
공매도가 단기간 갑자기 몰려 주가가 급락하며 ‘공매도 과열 종목’에 수차례 지정되고도, 결과적으로 주가는 오히려 상승한 사례도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특정 종목의 당일 주가가 5% 이상 하락하면 공매도 비중 및 거래규모 등을 감안해 과열 종목으로 지정, 다음달 해당 종목의 공매도를 일시 금지한다.
공매도 재개 이후 지난 2일까지 거래소가 지정한 공매도 과열 종목은 총 65개로 이 중 최다는 포스코ICT(022100)로 6번 지정됐다. 이어 차바이오텍(085660), 현대바이오(048410), 에스티팜(237690), 다우데이타(032190),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등이 5번이었고 아프리카TV(067160), 안트로젠(065660) 등이 4번, 삼강엠앤티(100090), 에이스테크(088800), 에스엠(041510), 골프존(215000), 제넥신(095700), 녹십자랩셀(144510), 웹젠(069080) 등이 3번 지정됐다.
특히 과열 종목으로 5번 이상 지정됐던 6종목 중 최다인 포스코ICT는 주가가 공매도 재개 이후 이달 2일까지 18.8%(7200원→8550원) 올랐고, 차바이오텍 55.8%, 다우데이타 16.8%, 에스티팜 4.9% 등 4종목이 상승했다. 반면 하락한 종목은 현대바이오(-12.4%), 이베스트투자증권(-0.9%) 등 2종목에 그쳤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선 관련주 등 테마주의 급등락으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공매도 전면 재개도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매도와 주가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은 올해는 물론 2008년, 2011년 등 세 차례 금지 후 재개에서 증명됐다”며 “대선 테마주 등의 비정상적인 급등락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중소형 주에 대한 공매도 재개를 망설일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추가적인 공매도 허용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 이후 주가와의 유의미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소형 주를 포함한 나머지 종목에 대한 공매도 전면 재개 등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