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참석의 실내 행사에서 대부분 빠짐없이 마스크를 쓴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북한의 비상방역 강화 조치에 따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국제사회 일각에선 북한의 마스크 착용 정책이 김 위원장의 마음대로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던 만큼 이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정은 동지께서 5월 5일 조선인민군 대연합 부대들에서 올라온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했다”며 참석자 대부분 빠짐없이 마스크를 쓴 사진을 함께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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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위원장 부부와 조용원, 리병철, 박정천 등 VIP석에 앉은 당과 군 핵심 인사를 제외하고는 모든 관람객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실내 행사에서 참석자 대부분이 빠짐없이 마스크를 쓴 것은 이례적이다.
이전까지 북한의 대규모 행사의 마스크 착용 관례를 보면, 세계적인 코로나 유행 속에서도 김 위원장이 참석한 행사에는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같은 행사라고 하더라도 김 위원장이 불참한 경우엔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는 식이었다.
지난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 기념 공연 당시만 하더라도 김 위원장을 비롯해 모든 참석자가 ‘노 마스크’로 관람한 바 있다.
당시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노마스크’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 것에 대해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 과시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그런데 이날 보도된 사진에서는 당 지도부를 제외한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다. 북한의 이 같은 오락가락 마스크 착용에 대해 김정은 참석 여부에 따라 행사장 내 마스크 착용 기준이 달라지는 이중적인 행태라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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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평양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기존 지침을 더는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지만, 현지지도 등 외부 행사에서는 수행자들이 종종 마스크를 써왔던 만큼 북한의 방역조치 강화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최근 관영매체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평가절하하면서 방역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나 정치국 회의와 같은 실내 행사에서도 일부 마스크를 쓴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 타진에도 대내 정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반면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에게는 대남·대미 담화 발표 등 대외 활동을 담당토록 해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협상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되, 동시에 김 위원장의 최종 결정 권한을 남겨놓으면서 관계 복원 여지를 살려놓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6월 김여정 부부장을 필두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대남 적대사업을 진행했을 때도 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으로 모든 행동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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