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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엔 과일·떡국·포만”…안동 하회마을의 설 예법

김소정 기자I 2021.02.11 00:00:0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설날에도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적용됐다. 수십 여명이 모여 차례를 지내는 안동 하회마을은 이번 설에 조용히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캡처.
류한욱 안동 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은 지난 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하회마을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어서 전통을 지켜야 하는 마을이다”며 “정말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이번 설은 정부 정책에 맞춰서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안동 하회마을은 최소 인원만 모여서 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류 이사장은 “지난해에는 각자 집에서 오후 9시에 차례를 지내고 사당에 50여명씩 모여서 차례를 지낸 후 합동 세배를 하고 음복을 하고 마쳤다”며 “올해는 최소 인원만 모여서 세배만 하는 걸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인사들은 이번 설에 오지 말고 요즘에는 통신이 많이 발전했으니까 영상으로 세배하라”라고 당부했다.

차례상 차리기 부담이 대부분 여성들에게 집중돼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 류 이사장은 “옛날부터 간단한 음식을 차려서 제사를 지냈다. 많은 음식을 놓고 지내는 게 아니다”라며 “과일 다섯 가지와 포 놓고 술 놓는 거다. 추석 때는 송편 놓고 설에는 떡국 놓고. 일반 제사 때는 밥을 놓고 간소하게 하는 거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많은 인원이 준비할 필요 없다. 정성이 중요한 것”이라며 “요즘엔 음식이 풍족해서 많이 차리는데 그건 아닌 거 같다”고 덧붙였다.

류 이사장이 생각하는 ‘차례의 뜻’은 무엇일까.

그는 “설 차례는 그렇게 생각한다. 조상들에게 세월이 바뀌었으니까 지난 일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금년도 잘 살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류 이사장은 “이번 설에는 정부 정책에 따라서 모이지 말고 통신이 많이 발전됐으니까 영상통화로 세배를 하고 휴식기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다”며 “코로나가 종식되면 다같이 모여서 즐기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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