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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등은 1분기이후 지속적인 이익 증가세를 보이며 하반기 코스피 실적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1200원대에 근접한 원·달러환율 추이는 자동차주 이익 개선 폭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 영업익 상위 10종목 중 현대·기아차·모비스만 ‘증가’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573사의 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분석한 결과, 1분기 영업이익은 27조8036억원으로 전년대비 36.96% 급감했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영업익이 각각 60.2%, 68.7%나 급감한 영향이 크지만, 그외 SK, 포스코, LG전자 등도 두 자릿 수 감소세였다.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상위 10곳중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만이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1.1% 증가한 8248억원, 기아차는 94.4% 급증한 5940억원이었다. 현대모비스 역시 9.8% 늘어난 4937억원이다. 순이익 역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0.4%, 40.3% 급증했다.
자동차주 실적 호조세는 2분기이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외 신차 출시 효과와 제품믹스 개선, 미국에서의 판매 회복이 나타나는 영향이다.
FN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4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 증가가 예상된다. 2017년 3분기이후 7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에 복귀하는 것이다. 기아차 영업익은 22.3%나 늘어난 4312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모비스는 7.3% 증가한 5701억원 수준이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전년동기대비 73% 급감한 2889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올 3분기엔 9200억원에 육박하고, 4분기엔 1조21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아차 역시 3분기 3800억원을 웃돌며 영업익 증가율은 225%에 달하고 4분기엔 4386억원으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팰리세이드 등 SUV 판매 비중 상승이 가져오는 실적 개선 위력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2분기부터 팰리세이드 미국 수출 시작, 4분기 제네시스 첫 SUV인 GV80 출시 등 매출 증가와 마진 개선 랠리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흥국증권은 1분기 실적 발표이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20%(3만원) 상향 조정했다.
반면 시가총액 2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되겠지만, 전년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영업익의 전년동기대비 감소율은 2분기 59.5%, 3분기 55%, 4분기 23.3%나 된다.
◇ 환율 1200원대 근접…“車·IT하드웨어, 이익 레버리지 확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현대차·기아차 등 자동차업종 이익 증가세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17일 1195.50원으로 마감하며 2년 4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1200원대에 근접한 원·달러환율의 지난 한 달간 상승폭은 5.2%(59원)에 달하는 등 올 들어 원화는 달러대비 7%나 평가절하(환율 상승)됐다. 브라질 헤알화(-8%) 다음으로 가파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 상승으로 수출가격 경쟁력이 회복되며 자동차, IT하드웨어, 디스플레이 업종의 이익 레버리지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수출물량 개선효과를 감안할 때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커지기 위해선 마진이 개선되거나 고정비가 낮아질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자동차·부품의 경우 매출총이익률(마진)이 지난해 14.2%에서 올해 15.5%로 개선되고, 매출액대비 고정비 비중은 11.2%에서 11.3%로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IT하드웨어와 디스플레이 역시 마진은 전년대비 상승하고, 고정비 비중은 낮아지며 이익 개선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영업이익 상위종목 중 2분기엔 GS(078930)(영업익 6183억원·전년비 증가율 11%), KT&G(033780)(3699억원·14.5%), 3분기엔 한국전력(015760)(1조9250억원·38%), 현대모비스(5639억원·22%), KT&G(4124억원·15.6%), 4분기엔 KB금융(7959억원·105%), 하나금융지주(7092억원·38%), GS(6234억원·57.9%), LG화학(5844억원·101.8%), LG(5048억원·60.5%) 등이 두 자릿수 이상의 이익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