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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 시에 현지 주민이 자주 가는 식당을 가곤 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부탁을 북측에 해뒀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어 “어떤 식당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평양 시민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만찬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환송 만찬에 우리 측 방북단 200명과 북측 인원까지 합쳐 수백 명이 참석하기 때문에 규모가 큰 식당이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만찬 장소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동강수산물식당, 유람선 대동강호, 원형식당, 여명온반집 등이 후보로 꼽힌다.
지난 7월 개업한 대동강수산물식당은 대동강변에 배 모양으로 지어진 대규모 식당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이름을 짓고 부지도 정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1층에는 철갑상어·연어·칠색송어·조개류 등을 모아놓은 실내 수조와 낚시터가 있다. 갓 잡은 생선을 요리해 내놓는 식당은 대부분 2층에 있으며 크고 작은 연회 룸을 갖췄다.
식당 전용 유람선 대동강호도 평양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이곳 역시 환송 만찬 후보지가 될 만하다. 대동강호는 한번에 3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고, 연회장도 갖췄다.
원형식당은 보통강 호텔 인근 호수 위에 지어진 고급 단고기(개고기) 요리 집으로, 최근 식당 규모를 확장했다. 여명온반집은 평양온반 전문 식당이다. 평양 4대 음식 중 하나인 평양온반은 닭고기나 쇠고기 장국에 밥을 말고, 그 위에 녹두부침개를 올려 먹는 음식이다. 2000년 평양을 찾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에서 첫 식사로 대접받은 음식도 평양온반이었다.
외에 평양숭어국집이나 평양오리고기전문식당 등도 평양 시민이 즐겨 찾는 식당이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