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매년 덥고 습한 여름철에 봉와직염 환자가 집중되는데 지난해 기준 7~9월 환자수가 45만 8000여명에 이른다. 여름철에 봉와직염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높은 습도로 황색포도알균이나 사슬알균 등의 원인균 번식이 쉬워 작은 상처의 염증이 봉와직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현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봉와직염(혹은 연조직염)은 모기에 물리거나 무좀 등 피부에 생긴 작은 상처를 통해 들어온 세균이 진피와 연조직까지 염증을 발생시키는 급성 세균 감염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상처가 있던 부위의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홍반이 생기며, 압통이 있고 만지면 따뜻하게 느껴지는 열감이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오한이 생기고 부종과 통증이 생기며, 홍반이 뚜렷해지면서 주위로 급격하게 퍼진다. 더 진행되면 물집이 생기거나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적절한 치료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근막 조직이 괴사하는 괴사성 근막염으로 발전하고 패혈증, 골수염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봉와직염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발과 다리 혹은 얼굴 등에 많이 발생한다. 고령이나 평소 당뇨가 있는 경우 더 발생 확률이 높다. 무좀 환자의 경우 발가락 사이 환부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평소 팔과 다리에 부종이 자주 생기는 환자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모기에 물린 부위를 긁거나 침을 바르는 행위도 봉와직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봉와직염의 초기는 경구항생제나 진통소염제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며, 심한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봉와직염을 예방하려면 여름철에는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좋다. 만약 모기에 물리거나 상처가 날 경우 긁거나 손을 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현 교수는 “특히 무좀이나 부종 등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상처가 날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해 다른 감염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