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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카지노 사업 진출로 더욱 치열해진 동아시아
일본은 지난 2016년 ‘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IR) 정비 촉진법’, 즉 ‘카지노 해금법’을 통과시키면서 카지노를 합법화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달 내로 카지노 설치 규정을 담은 ‘통합리조트 정비법안’ 또한 국회 참의원에서도 통과가 거의 확실하다.
일본은 2015년 파친코 매출액이 23조 엔(약 230조 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큰 시장이다. 이에 지난해 세계적인 금융기업인 모건스탠리는 오는 2025년 일본 카지노 시장 규모를 18조~2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전망은 이전부터 카지노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한 마카오(약 35조 원), 싱가포르(약 5조 8000억 원)에 비슷하거나 훨씬 큰 규모다. 이용객의 절반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1인당 830달러를 사용해 마카오(1인당 715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쓸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내에서 카지노 포함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후보지로는 홋카이도·요코하마·오사카·나가시키 등 4곳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막강한 자본과 카지노 복합리조트 노하우가 풍부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을 비롯해 MGM, 윈 그룹 등이 4년 전부터 도쿄 현지에 TF 팀을 갖추고 벌써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2위 카지노 운영회사 미국 MGM 리조트는 일본 복합리조트사업에 500억~1조 엔(약 5조~10조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미국 카지노 업체인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마키오의 카지노 대기업인 ‘멜코그라운 엔터테인먼트’도 일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일본 카지노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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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카지노 시장에 들어서면서 동아시아 카지노 시장은 약 660억 달러(약 74조 원)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이 탄생하게 됐다. 이 시장을 놓고 동아시아 국가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필리핀은 마닐라 인근 지역을 ‘엔터테인먼트 시티’로 지정하고 복합리조트 조성에 한창이다. 이미 개장한 ‘솔레어 리조트 앤드 카지노’는 300여 개 게임 테이블과 1200대의 슬롯머신, 5성급 호텔과 스파,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러시아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8곳의 복합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마카오 자본의 투자를 받은 ‘티그리 드 크리스털’은 이미 영업 중이다. 베트남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추진하다가 내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대만도 중국인 관광객을 노려 중국 본토와 인접한 섬에 카지노 개발을 추진 중이다.
북한까지 카지노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동아시아 카지노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대가로 원산에 추진 중인 카지노 개발사업에 비공식적으로 미국의 자본유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도 카지노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한국과 중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카지노 주요 고객이 중국과 한국이 될 수 있어서다. 관련 업계는 원산에 카지노가 들어서고 국제관광 도시로 운영할 경우 매년 5000만 달러(약 530억 원) 안팎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인재 가천대 관광학과 교수는 “일본에 개장하는 카지노 포함 복합리조트는 한 곳 당 최소한 10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매우 다양한 콘셉트의 복합리조트가 생겨나고, 자연스레 국가를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도 서둘러 카지노를 관광 인프라의 기능을 강화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