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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 용산 CGV에서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대사와 함께 아일라를 관람했다. 아일라는 6·25전쟁 때 파병된 터키군인 슐레이만 하사가 전쟁통에 고아가 된 소녀를 거두어 친딸처럼 키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총리는 작년 12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터키 기자가 이 총리에게 ‘영화 아일라를 볼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하루빨리 이 영화가 서울에서 상영되길 바란다”고 답한 바 있다.
이 총리는 아일라를 관람하기 전 “비날리 일드름 터키 총리가 영화 아일라 얘기를 했고 나도 보고 싶다고 했다”며 “그 약속을 지키려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화 관람에는 에르신 에르친 주한터키대사를 비롯해 참전용사의 손녀인 데프네 아네트 예신 카라벤리씨와 제일린 샤르펠씨가 함께했다. 이상규 전 주터키대사와 백상기 주한터키대사관 고문도 자리했다.
영화에서 아일라 역할을 맡은 아역배우 김설양도 함께 했고, 한-터키 의원친선협회장을 맡고 있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은경 동덕여대 교양학부 교수, 신일희 계명대 총장 등도 동석했다.
이 총리는 “보통 외교관 몇 사람 역할보다 더 큰 역할을 아일라의 아빠 노릇을 한 (터키) 군인이 했을 것”이라며 “인간애는 외교나 정치, 국경을 뛰어넘는데 그것을 절절한 감동으로 깨닫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영화관람 중간중간 눈물을 흘렸다. 그는 “슐레이만 하사와 아일라가 많은 세월이 지나고 다시 만난 장면에서 가장 많이 울었다”며 “지뢰처럼 눈물을 자극하는 장면이 몇 개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터키에) 거듭거듭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든다”며 “슐레이만씨가 터키의 보통 아버지상인지 모르겠으나, ‘아빠들은 아이들 위해서 뭐든지 한다.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산다’는 그의 말은 굉장히 한국 아버지의 마음을 많이 울릴 수 있는 그런 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총리는 “아일라를 많이 봤으면 좋겠다”며 “누가 봐도 감동할 것 같다. 실화 바탕에 있어서 감동이 훨씬 더 클 것 같다. 터키 국민께는 큰 자부심을 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