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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의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한표라도 더 끌어내기 위해 숨 가쁘게 움직인다.
클린턴은 마지막 7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를 시작해 미시간을 잠시 들렀다가 다시 펜실베이니아로 돌아오고, 이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마지막 선거운동으로 펼칠 계획이다.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와 미시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는 모두 트럼프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마지막 한표를 당부하기 위한 행보다.
그런데 클린턴의 일정에 플로리다가 빠져 있다. 플로리다는 경합지 중에서 29명의 최대 규모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곳이다.
플로리다를 누가 가져가느냐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정치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분석에 따르면 클린턴과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각각 203명과 164명이다. 클린턴이 앞서 있지만, 과반수인 매직넘버 270명을 확보하지 못했다. 경합주 171명이 누구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만약 클린턴이 플로리다를 이긴다면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만약 플로리다의 선거인단 29명을 트럼프에 뺏긴다면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등 나머지 경합주에서 이기더라도 과반 득표가 아슬아슬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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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클린턴은 마지막 남은 하루 일정에 플로리다를 과감하게 생략하는 선택을 했다.
반대로 트럼프는 마지막 날 유세를 플로리다에서 시작한다. 이후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뉴햄프셔, 미시간을 도는 일정이다. 반드시 플로리다를 잡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최근 플로리다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크게 올라가는 추세다. 2주 전만 하더라도 클린턴이 4%포인트 격차로 앞섰지만,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재수사 발표 이후 트럼프와의 격차가 사실상 사라졌다.
클린턴이 사실상 플로리다를 포기하고 다른 경합주를 좀 더 확실하게 챙기는 전략을 썼다고 분석하지만, 한편에선 클린턴이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플로리다 조기투표에서 히스패닉 유권자의 참여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의 히스패닉 유권자의 조기투표는 지난 2012년보다 139% 가량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히스패닉은 클린턴의 대표적인 지지세력이다.
쿠바계 미국인이 많은 플로리다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지만, 갈수록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히스패닉이 많아지는 추세다. 플로리다 전문가인 민주당 전략가 스티븐 스케일은 “히스패닉 표가 예상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플로리다에서 히스패닉의 조기 투표율이 크게 올라간 건 분명히 클린턴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