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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뜨거워”..푹푹 찌는 날씨에 여름대비 '비상'

최은영 기자I 2016.05.23 04:00:00

23일까지 불볕더위..서울·경기 ‘폭염주의보’
국민안전처 ‘폭염대응 종합대책’ 가동
유통업체, 무더위에 여름상품 판매 쑥쑥 ‘화색’

[이데일리 최은영 정수영 김상윤 기자]기습적인 무더위가 도심 곳곳을 뜨겁게 달궜다. 30도가 넘는 땡볕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자 시민들은 때 이른 물놀이를 즐기고 에어컨에 선풍기 등 여름가전을 장만하며 저마다의 방법으로 여름을 준비했다.

기상청 폭염·건조 특보 발효 현황.
지난 19일과 20일에는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발효된다. 올해는 지난해(5.25)보다 6일 빨랐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는 22일까지 계속됐다.

때 이른 찜통더위에 국민안전처도 서둘러 ‘폭염대응 종합대책’을 가동했다. 20일 오전에는 폭염 관련 긴급 안내 문자를 보내 낮시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섭취 등으로 건강에 유의하라고 시민 안전을 당부했다.

전력당국도 전력수요량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주 최고 전력수요는 6642만㎾로 전력 설비용량(9895㎾)보다 3000만㎾ 이상 여유가 있어 당장은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나 더위가 일찍 시작하면서 매주 300만~400만㎾이상 수요량이 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직장인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졌다. 한화그룹, 효성 등은 복장 간소화 시행에 들어갔다. 이 기간에는 정장 재킷과 넥타이를 착용하지
국민안전처가 지난 20일 발송한 폭염주의 안전 안내 문자.
않아도 된다. 삼성그룹은 매년 6월말부터 9월초까지 여름철 에너지 절감을 위해 ‘쿨 비즈(Cool-Biz)’ 복장을 허용하고 있는데 올해 갑작스럽게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조기 시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건설업계에도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건설·산업현장의 옥외작업 근로자들은 업무의 특성상 폭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현장에 체온계, 부채, 정전대비용 손전등, 비상 식음료 등을 준비해두고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은 기상상황을 매일 점검하며 폭염상황 발생 시 휴식을 취하고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1~3시 사이에는 가능한 외부작업을 하지 않는 등 폭염기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야외에서 장시간 근무가 불가피할 경우에는 아이스팩이 부착된 조끼를 착용할 수 있도록 현장에 얼음조끼와 제빙기 등을 비치해뒀다.

유통업계에는 무더운 날씨가 판매 촉진의 ‘기회’가 되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강풍주의보가 수차례 내려질 정도로 다소 쌀쌀하고 비까지 내리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여름 장사를 걱정했던 가전업계가 특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여름에 많이 팔리는 선케어(자외선 차단)·쿨링(피부 냉감) 화장품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음료와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들도 부쩍 늘었다.

기상학적으로 여름은 일평균 기온이 20도가 넘는 날이 수일간 지속하는 날로 본다. 과거에는 여름의 시작일이 6월 초순 무렵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5월 중순과 하순 사이로 여름의 시작이 빨라지고 있다.

이번 더위는 월요일인 23일까지 계속되다가 24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누그러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이달 말부터 6월 초순까지는 기온이 평년보다 조금 높고, 6월 중순과 하순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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