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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 27일 개관할 '재능문화센터' 미리 가보니…

김미경 기자I 2015.10.19 00:19:08

건축·공사비만 총 280억원 투입
2005년 건립 프로젝트 단계 시작
착공 뒤 완공까지 36개월 소요
최적 음향의 콘서트홀·R&D센터

27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연우소극장 옆에 개관하는 재능문화센터 외관 전경. 재능교육이 총 280억원의 건축비와 공사비를 들여 건립한 복합문화공간이다(사진=재능교육).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약 15년이 걸렸다. 인근에 일반 주택이 많다 보니 부지 확보는 물론 콘서트홀 개관 등에 따른 주민들의 협의가 필요했다. 급기야 박성훈 재능그룹 회장(재능문화재단 이사장)은 오래된 사택까지 내놨다. 음악을 즐겨 듣기는 했지만 음악적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었다. 재능 있는 음악학도의 등용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전부였다.

재능교육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27일 문을 여는 ‘재능문화센터’(JCC) 얘기다. 개관을 앞두고 지난 16일 미리 가본 재능문화센터는 교육전문 기업답게 창의적 공간과 재능 개발을 위한 장으로 꾸려져 있었다. 혜화동 로터리에서 서울 4소문 중 하나인 혜화문을 거쳐 서울 성곽으로 오르는 길에 위치한 이곳은 음악 콘서트홀과 전시 공간인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의 ‘아트센터’, 강연·토론·퍼포먼스·연구(R&D) 등을 위한 ‘크리에이티브센터’ 등 2개 동으로 구성됐다.

박성훈 재능그룹 회장 겸 재능문화재단 이사장.
“창의력 센터와 음악홀을 지어라.” 2005년 건립 시작 단계 당시 박성훈 회장의 주문도 이게 다였다. 윤협노 JEI재능교육 상무는 “좌석을 팔어서 수익을 내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유명한 사람을 데려다 무대를 채우기보다 재능 있는 이들이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등용문이 됐으면 하는 것이 재능문화센터가 지향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다. 재능교육과 안도 타다오의 교육 철학이 맞아 떨어진 것이 인연이 됐다. 윤 상무는 “박 회장과 안도 타타오는 ‘꿈과 개성, 철학이 담긴 100년 건물’을 목표로 두 개 동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건립부터 완공까지 10년이 걸렸다”고 귀띔했다.

1층 136석·2층 41석 등 총 177석의 아트센터 콘서트홀에 들어간 장비 및 공사비만 50억원. 안도 타다오와 정상급 음향 컨설턴트인 나가타 어쿠스틱스이 협업해 완성했다. 윤 상무는 “모든 좌석에 균등하게 소리 밀도가 공급하도록 건축음향을 구현했다. 우드룸 플레이트 마감으로 사운드의 명료함도 살렸다. 소음 차단율도 좋아 어쿠스틱 녹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총 건축 및 공사비는 280억원. 착공 후 완공까지 36개월이 걸렸다. 개관을 맞아 작가 9명이 참여한 전시 ‘길 위의 공간’이 27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이어진다. 전시 속의 특별전으로 혜화길의 역사와 이야기, 혜화길에서 만난 안도 타다오를 주제로 한 작은 전시가 마련된다. 크리에이티브센터에서는 강연, 퍼포먼스가 이뤄지고 자체 R&D기관이 상주한다.

콘서트홀에선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바흐 무반주 전곡 연주회를 11월 17일과 24일, 비올리니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무대는 12월 열린다. 신임 관장은 재능교육 감사 등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의 아내 안순모씨가, 김정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가 센터장이다.

재능문화센터 측은 앞으로 기획 프로그램을 위주로 공연장과 전시장을 채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성훈 회장은 개관 기념 책자를 통해 “혜화동에 개관하는 재능문화센터는 경복궁과 창경궁으로 이어지는 전통문화의 길과 젊음과 실험 문화가 꽃피는 대학로를 연결하는 새로운 문화의 길을 연 셈”이라며 “교육과 문화가 만나는 정서함양의 장이자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정신적 위안과 예술적 감수성을 충전하는 소통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재능문화센터 중 한 동으로 구성된 아트센터 내 177석 규모의 콘서트홀 내부 전경(사진=재능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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