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없거나 비효율적인 군살을 덜어내고 보강이 필요한 부서에 인력을 지원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기업들의 조직 개편 방향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이같은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가 현재 직면한 위기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최근 지역 내 사업별로 구분했던 부서들을 합쳐 지역별로만 담당자를 두기로 했다. 인도를 크게 북동부와 남서부의 2개 지역으로 나눠 각각 1명의 담당자가 전체 사업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한 것이다.
이번 인도법인 조직개편은 지난 7~8월 이뤄졌던 임원 교체 및 부서 통합 조치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스마트폰 부문을 지역별로만 구분해 고속 성장을 달성한 경험을 살려 소비자가전(CE) 및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에서도 성과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 1위를 달리고 있고 평판 패널 TV 역시 일본 소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다만 CE와 HA 분야는 시장 정체에 부딪혀 매출 목표를 맞추기가 힘든 상황이다. 특히 백색가전의 경우 라이벌 LG전자(066570)에 뒤처져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 사업별로 담당자를 뒀더니 거래선에 혼선이 있어서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담당자를 줄였다”며 “담당자를 한번에 찾아 컨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삼성전자 현지 법인 인력 축소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인도와 달리 중국에서는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에 빠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토종업체인 샤오미, 화웨이에 추월당했다. 삼성이 중국 내 인력의 10%를 해고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 중국법인은 이에 대해 “인력 감축은 전혀 없다”며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12월 실적 부진에 빠져있던 미국법인을 합병하며 인력 조정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미국 서부에 있던 모바일부문(Samsung Telecommunications America·STA)이 동부 뉴저지 소재 CE부문(Samsung Electronics America·SEA)에 흡수합병되면서 거주지를 옮기지 못한 일부 인력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 시너지와 운용효율을 높여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 주요 법인들의 인력 효율화 작업이 잇따르면서 국내 사업장의 지원부서 인력 감원설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지난달 9일 “(인력) 재배치 수준일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실적부진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관측은 계속될 것”이라며 “결국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삼성그룹 계열사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획, 홍보, 법무, IT서비스 등 주요 지원부서를 서울 서초사옥에서 수원사업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도 시작했다. 직원 재배치를 통해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7일 3분기 경영실적 잠정치를 발표한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는 50조1700억원, 6조6000억원이다. 올들어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부문은 전분기 대비 이익 증가가 예상되지만 핵심 사업인 모바일 부문은 부진한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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