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피부 일부가 하얗게 탈색되면서 피부 곳곳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백반증. 여름을 맞아 자외선이 강해지면서 백반증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백반증 피부는 자외선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하얗게 변한 백반증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없기 때문에 자외선 방어 능력이 없어 정상피부에 비해 일광화상을 쉽게 입고, 이는 다시 백반증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연중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은 5~10월에는 강하게 내리쬐는 자외선에 대한 철저한 차단 대책이 필요하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자외선이 강해질수록 백반증 환자 내원이 늘어나면서 8월에 가장 많이 찾아온다. 이는 그만큼 여름철 자외선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증상이 악화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백반증 환자는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발라주고 모자, 양산, 긴팔 옷을 착용하는 등 외출시 철저하게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백반증은 강한 일광 노출 후 발생한 사례가 많고, 더 잘 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백반증, 멜라닌 세포 파괴로 피부에 하얀 반점 나타나
백납이라고도 하는 ‘백반증’은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소실되면서 피부에 흰 반점이 생기는 병이다.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면역체계 이상으로 멜라닌 세포가 파괴된다는 설이 유력하다. 유아기에 나타나는 백반증은 유전의 영향이 많다고 보여지나, 성인기에 나타나는 백반증은 다양한 유발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물리적 손상, 자외선에 의한 일광 화상, 임신과 출산, 수술, 사고, 기타 질병 외에도 정신적 스트레스도 백반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드물긴 하지만 미용목적으로 성형수술을 했다가 수술 자리에 백반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한 백반증이 완치된 환자라도 넘어지거나 다쳐서 상처가 생기면 그 자리에 또 백반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백반증 환자들은 물리적 외상을 입어 피부 속 진피까지 손상되면 이것이 백반증으로 나타나는 일이 빈번한데, 대개 그 모양이 자극받은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습진이 생긴 자리 그대로나, 수술 자국 그대로, 일광 화상을 입은 그대로 백반증이 되는 식이다. 그 이유는 확실치 않다.
물리적 외상, 특히 날카로운 도구에 의한 피부 손상 때문에 정상 피부에 피부병이 생기는 이런 현상은 흰색 반점을 보이는 여러 피부 질환 중에서도 백반증에만 나타난다. 따라서 백반증 환자는 피부를 자극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백반증은 국내 전체 인구의 약 1%에서 발병한다. 금방 태어난 신생아에서부터 팔십 노인에 이르기까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10~30세에 가장 흔하다. 어느 날 갑자기 얼굴, 손발, 목, 성기 주변 등 온몸 부위에서 백색 반점이 나타나고, 눈썹이나 머리카락이 하얗게 탈색되어 자라기도 한다. 한두 개로 시작해 점점 주변으로 퍼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생긴 백반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백반증이 수십년이상 평생 지속될 수 있다.
◇ 부분적으로 나타날 경우 조기치료가 중요
백반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조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료가 어렵고 계속 번지게 돼 심리적 부담감을 준다. 우리나라 사람과 같은 유색인종은 백반증이 겉으로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얼굴이나 손, 팔 등에 증상이 심하면 외모 콤플렉스를 느끼거나 노출을 꺼리게 된다.
강진수 원장은 “백반증은 초기 6개월내 치료하면 치료효과가 매우 좋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피부에 관심을 갖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는 환부에 멜라닌 소체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어야 모낭주위 색소재생으로 치료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백반증이 오래된 경우는 이러한 모낭의 색소마저 다 없어져 버리게 되므로 치료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평소 피부와 자신의 몸 상태를 자세히 관찰하는 습관을 지녀야 하며 발병하면 바로 치료해야 한다.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계절에 관계없이 백반증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 이 부위에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 색소가 없기 때문에 햇볕화상을 입기 쉽기 때문이다. 또 햇볕화상을 입으면 백반증이 확산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백반증, 부위별 치료는 어떻게?
백반증이 초기 단계이거나 유아환자일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한다. 하지만 증상 부위가 넓고 오래된 경우 자외선을 이용한 치료법이 일반적이다. 자외선 중 불필요한 파장대를 제거하고 필요한 파장대만 쐬게 해주는 방법으로 ‘광선요법’이라 한다. 온 몸에 광범위하게 생긴 백반증의 경우 전신 광선요법이 좋다. 특수약물을 먹거나 바른 뒤 공중전화 부스만한 커다란 원통 안에 들어가 특정 파장의 UVB 광선을 쬠으로써 피부 속 색소세포를 자극하게 된다. 이 때, 백반증이 없는 부분은 옷이나 천으로 가려 자외선을 차단하게 된다.
이마, 손, 발 등 특정 부위에만 작게 백반증이 있을 경우에는 엑시머레이저 치료가 사용된다. 엑시머레이저 치료법은 백반증 부위에만 308nm의 자외선 파장을 조사하여 피부 조직 내에 있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여 색소를 형성시키는 방법으로, 광선요법보다 2~3배 가량 치료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효과는 3~4배가 높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단, 범위가 넓은 곳은 치료가 힘들고, 병변 범위가 작은 경우에만 해당된다. 또한 부위별로 보험적용이 다르다. 백반증 증상이 하반신은 허벅지 아래, 상반신은 목위 부분으로 반바지, 민소매 옷차림에서 노출되는 부위만 보험이 적용된다. 즉, 일상에서 자주 노출되는 팔, 다리 얼굴 부위는 해당되고 옷으로 가려지는 둔부, 몸통, 어깨 부위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 발병 후 일상생활에서의 관리
백반증이 일단 발병한 뒤라면 무엇보다 자외선 노출에 주의해야 한다. 하얗게 변한 백반증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없기 때문에 자외선 방어 능력이 없어 정상피부에 비해 일광화상을 쉽게 입을 수 있고, 이는 다시 백반증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이 강한 봄, 여름에는 모자, 긴팔 옷,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하여 자외선을 차단하고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자외선 차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얼굴에 증상이 있다면 연중내내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특히 광선치료 후 24시간 이내 반드시 자외선 차단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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