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티켓 잡아라]①격이 다른 '신세계 명품관 본점'..면세점 메카로

민재용 기자I 2015.06.09 03:00:00

수요에 비해 명동 상권 면세점 공급 턱없이 부족
기존에 없던 프리미엄 면세점으로 외국인 니즈 충족
풍부한 경험, 그룹 자금 지원으로 면세사업 한단계 발전
명동-남대문 新관광벨트 구축으로 재래시장과 상생 추구

시내면세점 전쟁이 막이 올랐다. 참가 기업들은 저마다 사생결단의 분위기다. 누가 면세점사업권을 따내느냐에 따라 국내 유통산업의 지형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도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다.

아직까지 전세는 백중세다. 승리를 자신하는 곳을 만날 수 없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 이데일리는 판세의 큰 흐름을 보여주기 위해 주요 시내면세점 후보 기업의 집중 분석과 대표이사들의 포부를 총 6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100만원 짜리 가방을 사기 위해 한 시간씩 줄을 서는 고객은 없어야 한다.” 신세계(004170)가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 전에 뛰어들며 내세운 가치는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는 넘쳐나는 데, 국내 면세 사업의 중심지인 명동은 질적으로는 물론이고 양적으로도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는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 한복판 명동 상권에 기존 면세점과 다른 고품격 프리미엄 면세점을 만들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국내 면세 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 핵심 상권 명동에 프리미엄 면세점 꼭 필요

신세계가 국내 최대 면세점이 자리 잡고 있는 명동 상권에 신규 면세점을 하나 더 열겠다고 나선 이유는 이 지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존 면세점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에서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인 명동은 최근 5년간(2010~2014년) 방문율이 10.9% 포인트 높아졌다. 또 지난해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77.6%가 명동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임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러한 수요에 비해 면세점은 턱없이 부족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고가의 명품을 구입하기 위해 20~30분간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신세계는 이러한 현실을 보고 국내 면세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명동에 기존 면세점과 차원이 다른 고품격 프리미엄 면세점이 하나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명동 인근에 자리 잡은 본점 본관을 통째로 면세점 사업장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바로 옆 SC은행 제일지점도 면세점 고객들 편의시설로 활용할 계획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외관 사진.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넘치고 이를 수용할 면세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 면세점이 추가로 들어서야 경기활성화에 실질적 기여가 가능하다”며 “특히 시장과 같은 면세점이 아닌 고품격 쇼핑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프리미엄 면세점은 한국 면세 산업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 풍푸한 유통 사업 경험이 신세계 최대 강점

서울 신규 면세점 쟁탈전에 뛰어든 신세계는 백화점, 대형마트, 프리미엄 아울렛, 면세사업 등 유통 산업 전반에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자타공인 국내 대표 유통 전문기업이다. 면세 업계에는 2012년 부산의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며 뒤늦게 진출했지만 이후 김해공항 면세점, 인천국제공항면세점에 차례로 진출하며 면세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관세청의 주요 평가 항목인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 평가’에서 신세계가 다른 기업에 비해 뒤처져 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룹 차원의 적극적 지원도 신세계의 강점으로 분류된다. 신세계는 면세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100억원을 출자해 별도법인인 ‘신세계DF’를 지난 4월 설립하고 면세 사업 진행상황에 맞춰 투자액을 늘려가기로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 그룹 전체 투자 규모를 사상 최대인 3조 3500억원으로 확정하고 이 중에서 면세사업에 대규모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올해 들어 해외 영구채를 발행하고 삼성생명 주식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남대문-남산 잇는 새로운 관광벨트 구축

국내 1호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의 활성화는 신세계 면세점 개점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다.

신세계DF는 남대문시장 상인회, 중구청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 인프라 구축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남대문시장 환경 개선과 시장 마케팅 및 관광 콘텐츠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명동-신세계면세점-남대문시장-남산’으로 이어지는 ‘관광 올래길’을 구축해 국내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본점이 명동과 남대문시장을 잇는 ‘가교’ 입지에 해당돼 면세점이 들어서면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신세계면세점과 백화점을 둘러보고 남대문시장으로 넘어가는 새로운 관광벨트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 면세점은 서울에 새로운 관광벨트를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거 유입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관광·면세 사업뿐 아니라 인근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도 부흥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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