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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2위 소매점` 타겟, 고객 4000만명 계좌정보 털렸다

이정훈 기자I 2013.12.20 05:15:28

지난달말~이달 중순, 해킹사고..6년래 최대규모
4000만명 정보유출..카드 보안코드까지 도난당해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월마트에 이은 미국내 2위 오프라인 소매업체인 타겟의 보안시스템이 뚫렸다. 이로 인해 4000만명에 이르는 고객들의 계좌정보가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사고가 발생했던 지난 블랙프라이데이에 타겟의 한 매장 앞에서 고객들이 줄 서 있는 모습.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타겟은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쇼핑 대목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5일 사이에 외부 세력들로부터 해킹을 당해 보안시스템이 뚫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타겟의 전산시스템에 저장돼 있던 4000만명에 이르는 고객들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 내역과 계좌정보 등이 외부로 유출됐다.

이는 지난 2007년 있었던 미국과 영국에서 영업하는 할인 소매점 TJ맥스 고객 4100만명의 계좌정보 유출사고 이후 6년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같은 소식에 전해진 뒤 타겟은 수백명의 고객들로부터 한꺼번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사측은 공식적으로 계좌정보 유출에 따른 카드 도용사고가 발생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타겟측은 이번 사고로 도난당한 정보는 고객들의 이름과 신용카드, 체크카드 번호, 카드의 만기 일자, 카드 뒷면에 있는 세 자릿수의 CVV 보안코드 등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타겟은 “이번 사고로 유출된 계좌정보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카드를 사용한 경우에만 한정됐고, 온라인상에서 쇼핑한 고객들의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보안 전문가들은 “최근 사이버 범죄를 보면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오프라인에서의 카드 사용정보가 주로 범죄 타깃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존 킨더백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 정도의 정보 유출사고는 결코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었다”며 “특히 카드의 CVV 보안코드는 소매업체들이 저장해둬선 안되는 정보이며, 이는 내부 컴플라이언스 규정은 물론이고 카드보안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모두 어긴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타겟은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정기적으로 계좌 잔고를 조회하고 무료 크레딧 리포트를 점검해 만약에 있을 지 모르는 카드 도용사고에 대비해 달라”는 당부의 글을 고객들에게 전했다.

또 그렉 스타인해펠 타겟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에게 이런 불편을 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수사당국과 적극 공조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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