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서울시가 마곡산업단지에 1000억여원을 투입해 중소기업과 창업기업 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한다. 중소·창업기업의 마곡단지 입주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임대공간 제공과 공동 연구시설, 기술 공유 등 유무형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시는 또 마곡단지 관리·운영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공단 형태의 전담 관리기구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12일 서울연구원이 시에 제출한 ‘마곡지구 도시개발사업 실행전략 수립 연구용역’에 따르면 마곡단지에 ▲산업단지통합관리센터 ▲ 창업보육센터 ▲지식산업센터 ▲연구개발(R&D) 센터 ▲ 융합캠퍼스 등 중소기업과 창업기업 등을 위한 종합지원센터 설치를 제안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 센터의 핵심은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에 임대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중소벤처의 경우 자금이 없어 마곡단지 땅을 사거나 건물을 지을 수 없다”며 “여기서 연구하려는 중소기업에 임대해줄만한 건물을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보육센터는 입주한 창업기업들에게 기술 이전 등을 혜택을 줘 초기 인큐베이팅 정책을 실시한다. R&D센터는 중소·창업기업들이 공동으로 연구시설과 장비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들은 대기업처럼 자체 R&D 센터를 갖출 수 없기 때문에 시 차원에서 인프라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융합캠퍼스는 벤처기업들이 대학과 국책연구소와 공동 협력하도록 연구시설 공동사용 등의 기반을 제공한다. 산업단지통합관리센터는 입주 중기들에 대한 정보공유 등을 맡게 된다.
산업단지통합관리센터와 창업보육센터, 공공지식산업센터는 2500㎡ 부지에 하나의 건물로 통합 건립될 예정이다. 중소·창업기업용 R&D센터는 마곡단지의 분야별 클러스터인 ▲에너지(GetT) ▲ BmT(바이오신약 등) ▲ BiT(유전공학 등) 단지에 각각 1개씩 모두 3개가 조성된다. 비용은 연구원의 자체 수요분석을 토대로 토지 비용이 약 330억원, 건물 비용이 약 760억원으로 모두 109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시 관계자는 “산업단지에는 대기업만 들어와서는 안 되고 중소기업과 창업기업도 같이 들어와야 한다”며 “중기에 대한 재정과 기술지원 등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여기서 상생 협력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곡산단 시설과 전체 입주 업체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기구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시가 직접 관리하거나 혹은 개별 관리공단을 신설하는 것으로 논의가 좁혀진 상태다. 현재로선 시가 예산을 출연하는 가칭 ‘마곡산업단지 관리공단’ 설립이 유력하다. 시 관계자는 “산업단지관리공단이 있으면 대내외적으로 대표성이 있고 관리의 전문성도 높일 수 있다”며 “어느 방안이 최선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곡지구는 시가 강서구 가양동 일대 72만8402㎟의 용지에 조성하는 첨단 R&D 중심의 산업단지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1차분양에서 5개의 입주 협의대상 기업을 선정한 데 이어 지난 7일 2차분양에서는 17개 기업의 입주 신청을 받았다. 시는 서부권 경제 활성화와 사업시행자인 SH공사의 대규모 채무감축 등을 위해 분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