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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재차 반등..FOMC 관망속 실적호조

이정훈 기자I 2013.01.30 06:08:04

다우 1만4000선 근접..나스닥만 약보합권
에너지-이통주 상승..화이자-일라이릴리 강세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조정 하루만에 재차 반등했다. 경제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기업실적이 호조를 보인 덕이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졌다.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72.49포인트, 0.52% 상승한 1만3954.42로 장을 마감하며 1만4000선에 근접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보다 7.66포인트, 0.51% 오른 1507.84를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만 홀로 0.64포인트, 0.02% 하락한 3153.66에 머물렀다.

개장전 유로존에서 독일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소폭 개선된 것이 시장심리를 안정시킨 가운데 금융시장 개선으로 그리스와 스페인이 조만간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알려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일라이릴리와 화이자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대표 자동차업체인 포드 역시 4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또한 케이스쉴러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미국 주요 대도시 집값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주택시장 회복세를 재확인시켰다.

그러나 이후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연준이 이날 오전 FOMC 회의를 개최하면서 하루 뒤인 30일에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며 관망심리가 강해져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에너지와 이동통신주가 강세를 주도한 반면 기술주는 약세로 돌아섰다. 실적 호조의 주인공인 제약업체인 화이자와 일라이릴리가 각각 3.2%씩 동반 상승한 가운데 버라이존도 1.71% 올랐다.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정유업체 발레로도 13% 가까이 급등했고, 동종업종의 헤스도 헷지펀드사가 주주 수익을 높이기 위해 회사측에 분사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9% 이상 치솟았다.

반면 포드자동차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럽쪽에서의 손실이 확대될 것이라는 소식에 5% 가까이 급락했다. 휴렛-패커드(HP)는 3.17% 하락했다. EMC와 VM웨어, BMC 소프트웨어, 씨게이트 등 기술주들도 실적 부진으로 인해 함께 떨어졌다.

◇ “EU, 금융거래세 확대도입..세수 350억유로 더 늘듯”

유럽연합(EU) 11개국이 도입할 예정인 금융거래세, 일명 토빈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세수도 300억~350억유로 더 걷힐 것으로 보여 일부 국가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EU 집행위원회 조세담당 알기르다스 세메타 집행위원이 마련한 금융거래세 도입 초안을 입수,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주 EU 재무장관회의에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EU내 11개 국가들이 우선 도입하기로 승인한 금융거래세의 구체안을 그리고 있는 집행위원회는 일반적인 예상보다 더 광범위한 법적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조세회피 방지조항을 마련, 금융기관들이 거래세를 물지 않기 위해 조세회피지역으로 옮겨가 거래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물론이고 거래가 아시아나 미국, 영국 등에서 이뤄지더라도 애초 주식이나 채권 등이 11개국 내에서 발행됐을 경우에도 세금을 물릴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주식이나 채권에 대해서는 거래대금의 0.1%, 파생상품 거래의 경우 0.01%의 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당초 예상과 같은 수준이지만, 조세 적용 지역내에 본사를 둔 금융기관이 개입된 거래거나 이 지역내에 있는 고객을 대신한 거래일 때에도 세금을 매기기로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처럼 금융거래세를 확장된 개념으로 적용함으로써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세수가 300억~350억유로 정도 더 걷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세금 도입을 놓고 이견이 제기되면서 시행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내년 1월 도입이 예상됐었다.

◇ 美 가계 경기기대 부진..대도시 집값은 상승지속

컨퍼런스보드는 1월중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58.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인 64.3은 물론이고 앞선 지난해 12월 확정치인 66.7보다도 낮았다. 특히 이는 지난 2011년 11월 이후 1년 2개월만에 가장 저조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현재 향후 경기 기대지수는 종전 68.1에서 59.5로 악화됐고,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지수도 64.6에서 57.3으로 내려갔다.

이와 함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함께 발표한 지난해 11월중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계절조정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이는 지난 10월 확정치와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인 0.6%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또한 전년동월대비로도 집값이 5.5% 상승해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특히 전년동월대비로는 지난 2006년 8월 이후 6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다만 계절조정하지 않은 집값은 전월대비 0.1% 하락해 시장 예상치였던 보합에 다소 못미쳤다. 그러나 0.2% 하락했던 10월보다는 다소 개선됐다. 주요 10대 대도시만 놓고 보면 계절조정 전월비로 집값은 0.5% 상승해 앞선 10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5% 상승했다.

◇ 화이자-일라이릴리, 4Q 동반 ‘깜짝실적’

화이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63억2000만달러, 주당 85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4억4000만달러, 주당 19센트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순이익은 앞으로 예상되는 영양사업 매출은 물론이고 구조조정과 인수관련 비용을 반영한 것이다. 이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47센트로, 이 역시 주당 44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 감소한 15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또한 143억8000만달러였던 시장 예상치를 가볍게 넘었다. 아울러 회사측은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도 주당 2.20~2.30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평균 2.28달러와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또한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8억2720만달러, 주당 74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8억5820만달러, 주당 77센트보다 3.6% 감소한 것이다.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85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87센트보다 소폭 줄었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주당 78센트 전망치는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한 6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역시 시장 예상치였던 58억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 포드, 4Q 깜짝실적..연간으로도 56.7억불 흑자

미국 대표 자동차브랜드인 포드자동차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북미시장에서의 ‘F-시리즈’ 매출 호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포드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이 주당 31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주당 20센트는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25센트를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45억달러로, 전년동기의 326억달러는 물론 329억4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동시에 넘었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F-시리즈’ 트럭 수요가 미국에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F-시리즈’는 연간으로 83억4000만달러의 사상 최대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포드는 유럽에서 총 17억50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며, 15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예상했던 회사 전망치에 거의 부합했다. 회사측은 올 한해 유럽에서의 부진한 영업이 지속되며 총 손실이 20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드는 또 지난 회계연도 연간으로도 56억7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로써 포드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01억달러의 적자를 낸 이후 4년간 35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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