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25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또다시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특히 독일 DAX지수는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지표 부진에도 기업실적 호조 등이 지수를 밀어 올렸다.
이날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가 전일대비 0.18% 오른 289.42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11년 2월 이후 2년만에 최고치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영국 FTSE100지수가 0.08% 상승했다. 특히 독일 DAX지수는 1.38% 오르며 지난 2008년 1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가 0.56% 올랐고 스페인 IBEX35지수도 0.48% 상승했다. 다만 이탈리아 FTSE MIB지수만 홀로 0.26%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말 유로존 은행들이 1372억유로의 장기대출을 상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은행권의 유동성 사정이 넉넉해졌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유로화도 이 덕에 달러화대비 11개월래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최대 생활용품업체인 P&G의 실적 호조가 시장 분위기를 개선시킨 가운데 전날 12%나 추락했던 애플이 1% 가까이 반등하고 있는 것이 지수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영국 GDP 지표가 부진한데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가 7.3%나 급감하면서 시장 기대에 크게 못미친 것이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4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1% 가까이 하락했고 스위스의 잘츠기터도 UBS로부터 ‘매도’ 투자의견을 받은 후로 3% 이상 추락했다.
반면 프랑스 크레디아그리꼴은 스페인의 뱅크인터에 지분 5.2%를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2.28% 상승했고, 창사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한 핀란드 휴대폰업체인 노키아는 이날도 7% 가까이 급락하는 모습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