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12월 19일 선택의 날이 밝았다. 오늘은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날이다.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국민의 선택만 남겨놓고 있다. 두 후보는 22일간의 공식선거운동을 마무리하며 19일 오전 0시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여야 모두 결코 질 수 없는 구도다. 보수진영은 역대 대선에서 나타났던 분열 없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 진보진영도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와 심상정·이정희 전 후보의 중도사퇴로 한 배를탔다. 새누리당은 승리를 굳혔다는 판단이고 민주당은 대역전극을 자신했다.
박 후보는 마지막 유세에서 “무너진 중산층을 복원하고 중산층 70% 시대를 열겠다.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는 민생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부산·경남, 충청을 훑으며 서울에서 선거전의 대미를 장식했다. 문 후보는 “우리 정치와 민주주의의 수준을 높이겠다. 국격 있는 나라의 품격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충청, 대구에 이어 부산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이제 남은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대한민국 미래 5년이 국민들의 어깨에 달려있다. 투표는 권리 이전에 의무다. 아무리 바빠도 투표만큼 중요한 스케줄은 있을 수 없다. 투표 참여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다.
현명한 국민이 훌륭한 지도자를 뽑는다. 정치인은 유권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투표 ‘기권’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정치인은 오로지 투표하는 유권자만을 두려워할 뿐이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있다면 반드시 투표장으로 나가야 한다. 정말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면 차선의 후보도 있다. 그래도 찍고 싶은 사람이 없다면 최악의 후보 대신 차악의 후보를 선택하면 된다. 그게 민주주의의 지름길이다.
다만 투표하러 가기 전 네거티브, 흑색선전, 포퓰리즘 공약은 쓰레기통에 버리자. 또 학연·지연·혈연에 얽매이는 투표도 버려야 할 낡은 정치행태다. 과연 누가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정직한 사람인지,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했는지 집으로 배달된 선거공보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투표장으로 향하자. 귀찮아하지 말자. 값비싼 전자제품을 샀을 때 제품설명서를 꼼꼼히 챙겨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총 유권자는 4050만7842명이다. 이날 투표는 전국 1만3000여곳의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진행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종 투표율을 70% 안팎으로 예측하고 있다. 당선자 윤곽은 밤 11~12시 사이에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