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새롭게 출시된 게임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게임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4~5년 동안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넥슨의 서든어택 등 특정한 게임들이 꾸준히 상위권에 머무르며 게임업계를 주도해왔지만 올해 신작게임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게임순위도 요동치고 있다. 먼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는 출시 3개월 반 만에 게임순위 1위에 등극하며 업계 최고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18일 게임순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리그오브레전드는 지난 3월 중순이후 4주 동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는 국내 게임 흥행을 좌우하는 PC방 점유율이 16.47%로 2위인 아이온을 4%포인트 가량 앞서 있다.
또 다른 신작게임인 DK온라인은 리그오브레전드의 뒤를 이어 게임 순위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중국에서 1위에 오른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개발사 스마일게이트의 자회사 에스지인터넷이 서비스하는 이 게임은 성인 게임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출시 직후부터 동시접속자수 3만명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으며 게임의 인기 척도가 되는 아이템 거래도 기존 게임들을 압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템베이 등에서 거래되는 DK온라인의 아이템 거래액은 하루 2억원 수준이다.
현재 에스지인터넷은 DK온라인의 흥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신생 회사로 직원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업계는 에스지인터넷의 게임 지원이 강화되면 DK온라인이 단박에 게임 순위 상위권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CJ E&M 넷마블이 새롭게 선보인 대작게임 리프트도 출시 후 인기를 끌며 상위권 게임을 위협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10일 리프트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약 20여 개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각 서버를 3000~4000명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최고 동시접속자수는 6만~8만명에 달한다. 또한 리프트는 게임트릭스 순위에서도 공개서비스 이틀 만에 16위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10위권 진입은 시간문제다.
리프트는 북미 게임사인 트라이온월드가 5년 동안 55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대작게임으로 북미와 유럽에서는 이미 흥행에 성공했으며 블리자드의 인기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를 위협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업계는 넷마블이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리프트의 동시접속자가 증가하고 게임순위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게임들도 소문만으로 시장을 흔들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은 출시하는 대로 게임순위 1~3위 내에 진입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오는 5월15일 출시를 앞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역시 출시만 되면 기존 게임들을 위협할 전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신작게임 부재로 게임업계가 정체됐으나 올해는 유명 신작게임뿐 아니라 예상치 못했던 게임들까지 선전하고 있다”며 “연말에는 게임순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