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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V 역대 최고 6% 이익률 달성‥프리미엄 전략 적중

서영지 기자I 2012.04.16 06:03:01

LG전자 TV사업부 1Q 매출 3조·영업이익 1800억 이상
구본준 부회장 강조한 `프리미엄 전략` 효과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16일자 12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LG전자 TV사업부가 지난 1분기에 무려 6%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그간 1~3%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3D TV의 경쟁력으로 바탕으로 한 LG의 `프리미엄 전략`이 먹혀 들어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내 TV사업부는 1분기 매출액 3조원, 영업이익 18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대로 LG전자 TV사업부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률이다.

1분기 LG전자의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3700억원 수준. LG전자는 TV 사업부에서만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거둔 셈이다.

TV에다 PC·모니터·프린터·오디오·홈시어터 등을 모두 포괄하고 있는 HE사업본부 전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497억원(영업이익률 2.4%)이었다. TV 하나만으로 사업부 전체의 이익을 가뿐히 넘어섰다.
  
▲LG전자 HE사업본부 2개년 분기별 실적(자료: LG전자)



LG전자 TV의 이익률은 세계 1위 TV 제조사인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TV와 프린터·컴퓨터·생활가전을 모두 합친 삼성전자(005930) DM&A(디지털미디어&어플라이언스)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3.3%다.
 
TV사업부만 따로 집계되지 않아 정확한 실적을 알 수 없지만, 삼성전자 생활가전의 이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TV는 3% 이상의 이익률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이익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 TV가 기록한 6%대의 영업이익률은 놀랄만한 수준"이라며 "삼성전자 TV의 1분기 이익률이 이보다 더 낮은 3%대 후반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전자 TV가 이처럼 높은 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프리미엄 전략 덕분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 2010년 10월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자리로 온 뒤 각 사업부에 프리미엄 전략을 주문했다. 판매량 위주인 `볼륨 게임`을 버리고, 제 가격을 받는 `밸류 게임`으로 돌아서자는 지시였다. 특히 LG전자가 올인 전략을 편 3D TV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전자의 고가 TV 판매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늘었다. 판매 대수로는 아직 세계 TV 1위인 삼성에 뒤처져 있지만, 이제 수익성은 삼성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LG전자 관계자는 "3D TV 등 LG 제품의 경쟁력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삼성보다 싸게 팔지 말라는 윗선의 지시가 있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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