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5대 신수종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 사업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5대 신사업에는 2020년까지 23.3조원이 투자된다. 삼성은 두드러진 성장세를 띄는 바이오와 의료기기, 자동차용 2차전지 등 3개 부문 외에 태양광, LED 등 다소 부진한 2개 부문도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새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5대 신사업 중 가장 큰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는 의료기기다. 지난 2010년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해 삼성메디슨을 출범시킨 삼성전자(005930)는 ▲혈액검사기 ▲디지털엑스레이 `엑스지오` ▲초음파 진단기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는 심장질환검사 장비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테크윈(012450)도 간염, 에이즈 등을 진단하는 의료기기 `분자진단장비`를 연구 개발 중이다.
바이오 사업의 경우 삼성에버랜드, 삼성전자, 삼성물산(000830) 등이 출자에 참여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인천 송도에 3만리터급 동물세포 배양기를 갖춘 1공장을 설립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 아이덱와 손잡고 지난 2월말 합작 출범시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2013년부터 관절염 및 혈액암 치료제인 리툭산의 다국적 임상시험 및 판매에 나선다.
삼성SDI(006400)가 맡고 있는 자동차용 2차전지 부문은 독일 보쉬와 설립한 SB리모티브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B리모티브는 올해말부터 BMW를 시작으로 포드, 크라이슬러, 인도 마힌드라 등에 순차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한다.
삼성SDI는 SB리모티브와는 별개로 2차 전지사업의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박상진 삼성SDI 사장을 데리고 독일로 날아가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Norbert Reithofer) BMW 회장과 만나 사업 협력 확대를 논의하기도 했다.
반면, 태양광과 LED사업은 업황 부진으로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더디다. 하지만 삼성은 계열사간 사업 이관과 합병 등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다가올 성장 모멘텀을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로부터 태양전지사업을 인수한 삼성SDI는 기존 `결정질 태양광`보다는 `박막형 태양광`에 더 역량을 집중하면서 사업방향을 되잡고 있다. 광효율이 높고 원가가 싼 박막계 제품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SDI의 박막형 제품은 오는 2014년부터 본격 생산된다.
TV 판매 부진과 맞물려 업황 부진에 시달렸던 LED사업은 다음달 1일 삼성전자로 이관되면서 새로운 출발선상에 선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009150)의 합작으로 탄생한 `삼성LED`는 이날부터 삼성전자 LED사업부로 바뀐다. 사업부장은 조남성 부사장이 맡는다. 삼성은 백열 전구의 퇴출과 함께 LED조명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5대 신수종사업을 키우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총 23.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이 때쯤이면 5대 신사업에서 매출 50조원과 4만5000명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서 기회를 선점하고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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