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6일자 20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는 이유로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을 꺼립니다. 미국처럼 연기금이 벤처투자에 나서는 것도 방법입니다."
세계적인 모태펀드인 하버베스트 파트너스(HarbourVest Partners)의 스콧 보스(Scott Voss·사진) 아시아 매니징디렉터(Managing Director)는 22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도 벤처기업들의 기술혁신을 위해선 벤처캐피털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스 디렉터는 오는 29일 이데일리와 서울파이낸셜포럼이 공동주최하는 국제금융컨퍼런스 제 3세션 `벤처캐피탈과 경제 활성화`에서 기조발제를 맡는다.
보스 디렉터는 "벤처캐피털의 지원이 어려운 창업기업에 대해선 연기금이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실제로 미국의 경우 연기금이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창업기업의 경우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은 만큼 연기금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스 디렉터는 벤처캐피털 활성화의 모범사례로 실리콘밸리 모델을 꼽았다. 그는 "실리콘밸리는 민간부문의 혁신과 기업가정신, 자본의 결합으로 가장 성공한 벤처캐피털 모델"이라며 "이스라엘과 중국, 인도 등이 모두 이 모델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의 FINEP((브라질 과학기술부 산하 과학기술재단) 모델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 모델은 정부가 주도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시킨 사례로 이 역시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시장은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이 기간중 미국 벤처캐피털 시장은 정체된 반면 중국은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중국시장을 주목했다.
향후 유망 투자업종에 대해선 정보기술과 생명과학, 청정기술 분야 등을 꼽았다. 그는 "세계적인 벤처캐피털들은 클라우드컴퓨팅과 모바일,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 산업분야를 주목하고 있다"며 "암과 비만 치료와 관련된 생명과학과 청정기술 분야도 대표적인 투자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99년부터 하버베스트에서 일하고 있는 보스 디렉터는 베인캐피탈벤처스, 브래머에너지벤처스,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 등 다수 벤처캐피털 회사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브라이언트 칼리지에서 마케팅 학사를, 뱁슨 칼리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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