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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보험설계사도 재택근무 시대

김보경 기자I 2012.03.08 09:00:00

삼성생명 이어 알리안츠생명도 재택설계사 모집
출퇴근 필요없어 주부·자영업자·투잡 희망자 적합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8일자 2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보험영업의 출발은 설계사다. 보험영업 역시 인맥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설계사를 많이 늘릴수록 보험판매 실적도 덩달아 늘어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험사들은 보험계약 만큼이나 설계사 증원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최근 새로운 형태의 설계사가 등장했다. 설계사 숫자에는 포함되지만 영업점에선 찾아볼 수 없는 재택근무 설계사가 바로 그들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올 들어 TV광고 등을 통해 재택근무 설계사 모집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6월 영업조직을 강화하라는 박근희 사장의 지시로 처음으로 재택근무 설계사, 이른바 `사이버FC(Financial Consultant)`를 모집했다.
 
이들은 자택 또는 사무실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모바일 혹은 인터넷을 통해 고객에게 재무컨설팅을 해주고,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신개념의 보험설계사로 5000명 가량이 활동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도 지난 1월부터 사이버FC와 유사한 개념의 `디지털 어드바이저(DA: Digital Advisor)` 제도를 도입, 올해 15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보험업계는 두 회사의 시도가 당장 눈에 띄는 성과는 없지만 보험영업의 새로운 채널을 열었다는데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보험사들 역시 추이를 보면서 제도 도입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재택근무 설계사는 육아·가사 문제로 사회활동에 제약이 많은 주부나 파트타임 근로자, 자영업자, 투잡(Two-job)을 원하거나 과거 보험설계사로 활동하다가 신변상의 이유로 그만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재택근무 설계사를 위한 기본적인 교육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물론 교육을 완료하고 설계사로 활동하게 되면 일정시간은 오프라인 교육도 받아야 한다. 이들이 주로 판매하는 상품은 저축성보험과 연금보험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사이버FC는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설계사보다 실적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면서 “전문성도 다소 떨어지는 만큼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고객을 밀착관리해야 하는 보장성보험보다는 비교적 설계가 간단한 저축성보험과 연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재택근무 설계사가 보험 영업인력의 확대는 물론 보험설계사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보험영업에 관심은 있지만 전담하긴 어려운 사람들에게 DA는 부담없이 설계사를 경험할 수 있는 과정”이라며 “본인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추후 전문설계사로도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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