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원 치킨, 업계 표정도 각각

김유성 기자I 2010.12.12 10:37:17

가격 무기 영세 매장, 매출 하락 우려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롯데마트가 출시한 5000원짜리 통큰 치킨에 대한 평가와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가까울수록, 가격으로 경쟁하던 영세 치킨 매장일수록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는 컸다. 특히 유명 프랜차이즈가 아닌 일반 소규모 프랜차이즈, 자영업 치킨 매장 점주들은 매출 하락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들은 시중의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집보다 몇천 원 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영업을 해왔다. 따라서 5000원 롯데마트 치킨은 이들에게 큰 위협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치킨 생닭의 원가가 4000원이 넘는 가운데 인건비, 포장비, 점포 임대료, 기름값 등의 고정비가 포함된 치킨 가격을 내릴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이들은 “치킨 한 마리에 5000원은 의도적으로 동네 상권을 죽이기 위한 수작”이라고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하루 300마리 한정판이고 오전에 판매하기 때문에 동네 상권에 큰 문제가 될 게 없다”며 “일종의 미끼 상품일뿐 일반 치킨 전문점의 고객을 빼갈 의도는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치킨 가격에 대한 불만은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서도 나왔다.
 
9일 롯데마트 영등포점 앞 항의 시위에 참가했던 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치킨 한 마리에 1만원 가격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지만 5000원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가격이다”며 “지속적으로 이 부분을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소녀시대를 앞세워 마케팅을 했던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매장은 롯데마트 치킨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았다. 매출이 높은 시간대인 저녁에는 쏟아지는 주문에 3명의 배달 아르바이트생도 모자랄 정도였다.

이 매장 관계자는 “구매 고객층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매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면서도 “치킨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이번 일을 계기로 커진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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